변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by 이락

꾸준히 글을 써야지 했는데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서 오래간만에 브런치를 들어와 봤다.


10여 년간 경북에서 경기도로 이사를 가야겠다!라고 생각만 하다가 정말 경기도로 이사를 했다.

인간관계에 큰 변화가 있었고 6년 반 정도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작업실을 구하고, 재료를 바꿔 다시 입체 작업을 시작했다.

살이 18~19kg 정도 빠졌다.




작업을 하려면 어느 지역이든 상관이 없지만, 수도권과 서울에 갤러리가 많고, 구매력 있는 고객들이 많으니 꼭 경기도로 이사를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여기저기 말을 하고 다녔는데 진짜 와버렸다. 원래는 일을 하려고 왔는데 어쩌다 보니 살게 되었다. 27년 초에 계약이 끝나니 서울에서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갈 예정이다.


인간관계가 막말로 개박살이 나버렸다. 이래저래 말을 늘여놔 봤자 내 얼굴에 침 뱉기랑 다를 게 없다. 이제 나이가 들다 보니 예전의 성질머리가 나오질 않는다. 그냥 상대를 하지 않고 무시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근데 언젠가 이 말은 꼭 해주고 싶다.


성별과 나이와 사회적 위치는 물리적 방어력을 제공하지 않는다.라고 말이다.


작업을 다시 하고 싶어도 많은 걱정들이 항상 날 괴롭힌다. 그러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싶었다. 지금 하지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후회할 거 같아서 작업실을 계약하고, 전기 공사도 하고, 끊어진 수도 공사도 하고, 이것저것 돈 들여가며 수리를 했다. 작업에 필요한 용접, 목공장비와 그 외의 소모품들을 구입했다. 미치겠다. 말이 작업실이지 현금의 무덤과 마찬가지다. 천 단위를 때려 박아도 끝없이 아가리를 쩍 벌리고 돈을 먹여주길 바라는 것 같다.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으니 밥 맛도 없고 짜증이 나면서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전에 입던 바지가 그냥 줄줄 흘러내린다. 상의는 어깨 때문에 아직도 잘 맞는데 바지는 싹 다 새로 사야 한다. 벨트로 해결을 해보려고 했는데 택도 없다.


작업을 하다 쉬려고 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을 타고, 심오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는 게 내 로망이다. 학부와 대학원까진 그렇게 보내다가 어떤 계기로 끊게 되었다. 근데 너무 화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다시 손을 대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로망을 다시 실현하고 있는 중이다. 다시 끊긴 할 건데 그게 언제가 될진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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