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미술을 시작했을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도 자주 한다.

by 이락

날 아는 사람들은 활동적이거나 노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할 텐데 딱히 그렇지도 않다. 생각보다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집에 박혀서 뭔가 꼼지락 거리는걸 더 좋아했다. 내가 처음 미술을 배운 곳은 YMCA에서 운영하는 미술교실? 뭐 그랬던 거 같은데 10살 때다.


그게 벌써 27년 전인데, 어머니는 나와 동생이 했던 거의 대부분의 활동의 증거를 고이 간직해 두시기에 그 당시에 그렸던 그림들을 본 적이 있었는데 진짜 더럽게 못 그렸다. 물론 10살짜리 아이가 뭐 얼마나 잘 그리겠냐 싶지만 너무 못 그렸다. 그래서 난 지금도 못 그린다. 진지하게 말해보자면 모델링에 대한 이해도가 좀 낮은 편이다.


아무튼 '난 미술작가가 될 거야'라는 생각을 했고, 어쩌다 보니 예술고등학교까지 가게 되었다. 참나 지금 생각해 보니 진짜 어이가 없네 내가 뭔 생각으로 그랬을까.. 서양화를 하고 싶었는데, 이해도가 낮은 건지 그냥 재능이 없는 건지 그 와중에 성적까지 안 좋아서 누군가 "쟤 저러다 대학 못 간다. 그러니 서양화 말고 조소를 시켜라"라고 말하길래 전공을 조소로 바꿨다.


그리고 미대를 가고, 신나게 성적을 말아먹고, 맥주에 소주도 말아먹고 아무튼 그대로 군대를 갔다. 복학을 하고도 별 생각이 없었다. '졸업하고 취직하나?' 같은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 2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어떤 계기로 인해 '작업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뭐 여기에 다 적어버리면 뒤에 적을 내용이 없으니까 시간이 생길 때마다 하나씩 풀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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