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어느 그림책 작가 선생님의 도움으로 난생처음 그림책 창작에 도전해봤다. 그림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에 어설프고 서툰 솜씨였지만 글과 그림의 매력에 푹 빠져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쓰고 그리는 즐거움을 이제라도 알게 되어 감사하다.
처음 캐치볼 했을 때 기억나니?
공에 맞아 여기저기 아팠지. 너무 무서워 공이 날아오기도 전에 너는 눈을 감아버리기도 했어.
하지만 눈을 크게 뜨고 날아오는 공을 바라보니 공이 글로브 안으로 들어왔지.
눈을 감을 때도 있고 공을 놓치기도 하면서
우린 점점 캐치볼이 즐거웠지.
<설명>
어른이든 아이든 일상을 살다 보면 누구나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눈에 엄마는 어른이기에
슬프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고, 무서운 것도 없는
절대적이고 완벽한 존재로 비칩니다.
그러나 이 책은 아이에게 엄마도 어른이지만 불안할 때가 있고, 화날 때가 있고, 혼자 있고 싶을 정도로 속상할 때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어른인 엄마도 아이처럼 계속 성장 중에 있는 완벽하지 않은 사람임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엄마는 아이의 부정적인 기분을
이해한다고 말합니다.
엄마에게는 처음 엄마가 되며 당면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행복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지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만이 엄마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 있습니다. 그래서 엄마라는 역할은 고단하고 힘겨운 동시에 고귀하고 벅차기도 합니다. 그런 아이러니를 아이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도 유치원이나 학교에 다니며 엄마에게 말 못 했던 어렵고 힘든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엄마는 우리 아이가 어떨 때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지 질문하며 자연스럽게 마음으로 소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그림책을 통하여 하나였다가 독립된 두 개체가 자신의 이야기를 공감받으면서
동시에 서로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