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록 시즌2>리뷰
놀라운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급 마무리된 하이라이트가 당황스러웠던 <형사록1>. 하지만 이 작품은 처음부터 시즌제를 염두에 둔 작품이란 걸 시즌2에서 확실히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시즌1에서 보여준 놀라운 완성도를 고스란히 시즌2에서도 이어 나간다.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면서 그 안에서 범인을 찾는다는 1편의 매력적인 시놉시스가 없어도, 계속되는 김택록 형사의 치열한 생존기는 역시나 흥미진진하다. 의문스러웠던 전작의 비밀들이 풀리면서, 조금씩 세계관을 확장하는 모습도 시즌제 드라마로서 보여주는 <형사록2>의 또 다른 매력이다.
시즌1에 이어 또 한 번 이어지는 초호화 캐스팅은 이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특히 이성민과 정진영, 김신록이 함께 하는 아우라는 확실히 다른 포스를 보여준다. 거기에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이는 한동화 PD의 연출은 정점에 다다른 형사물의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느끼게 한다.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줬던 2회의 엔딩씬이나, 후회와 상처뿐인 택록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마지막 회의 오프닝 씬들은 너무나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물론 흑막의 공개와 세계관의 확장으로 얻은 장점만큼 잃은 것들도 많아 보인다. 늙고 병들은 형사라는 김택록 캐릭터가 엷어진 것과 김택록 주변의 캐릭터들도 시즌1과 다르게 그저 평면적으로 쓰인 부분이 그렇다. 시즌1과 다르게 사건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캐릭터들의 매력을 드러낼 시간조차 없어 보인다. 또한 흑막이 펼쳐질수록 줄어드는 긴장감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의문과 떡밥이 어느 정도 풀리지만 여전히 촘촘하지 않은 이야기와 주먹구구식 전개로 이어지는 개연성의 문제는 시즌1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의 아쉬운 단점이다.
20년대 좋은 국내 드라마들을 리뷰합니다.
위 글은 블로그에 썼던 리뷰들을 재편집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