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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스타우 Jul 31. 2023

공포보단 수사물에 가까운, 그리고 경이로운 김태리!!

드라마 <악귀>리뷰

<악귀>는 공중파에서 오랜만에 선사하는 공포물이라는 점과 김태리의 첫 공중파 작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무엇보다 <지리산>으로 타격을 입은 김은희 작가가 절치부심하여 만든 컴백작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운 작품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를 이 작품은 져버리지 않는다.




탄탄하고 디테일한 극본

<악귀>는 <지리산>으로 타격을 입은 김은희 작가가 절치부심하여 만든 컴백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큰 작품이었다. 그리고 충분히 기대한 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민속신앙에 대한 꼼꼼한 조사는 이 작품의 디테일한 극본을 만드는 바탕이 되어주고, 이러한 바탕으로 1950년대부터 그 서사를 완성해 나가는 주도면밀한 극본은 연시 김은희 작가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또한 이러한 오컬트적인 이야기와 연결시키는 젊은이들의 사회문제와 김은희 작가의 강점인 수사물과의 조화도 나름 인상적이었다. 결말까지 나아가는 서사가 탄탄하게 잘 준비되어 있단 느낌을 받는데, 실로 오랜만에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위로와 희망 속에서 절망까지 동시에 안겨준 마지막 엔딩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절치부심하여 만든 김은희 작가의 디테일한 극본이 인상적인 <악귀>!
민속 신앙에 대한 조사부터 1950년대 부터 서사를 완성해 나가는 주도면밀함까지!!
김은희 작가의 강점인 수사물과의 조화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위로와 희망 속에서 절망까지 동시에 안겨준 마지막 엔딩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경이로운 김태리

무엇보다 이 시대의 청춘을 고스란히 대변하는 김태리의 생활 연기와 오컬트 세계관이 만나서 그려지는 남다른 디테일들이 신선했다. 가장 인상깊었던건 우울하고 어두운 구산영이란 캐릭터가 욕망에 사로잡힌 악귀로 변할때 생기돋는 행복한 모습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기존 오컬트 드라마와는 정반대의 시선으로 다가서면서,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을 김태리가 너무도 실감나게 연기해 낸다. 특히 후반부 극한까지가는 김태리의 연기는 경이로운 수준까지 다가간다.

시대의 청춘을 고스란히 대변하는 생활연기에 악귀까지 실감나게 연기해내는 김태리!
특히 어두운 구산영이란 캐릭터에서 악귀로 변할때 생기돋는 모습으로 탈바꿈 하는것이 인상적이다.
후반부 극한까지가는 김태리의 악귀 연기는 경이로운 수준까지 다가간다.
김태리는 더 이상 없을 것 같았던 자신의 한계를 이렇게 또 한 번 뛰어넘는다.




무섭지 않다는 단점

하지만 <시그널>,<지리산>과 계속해서 비슷해 보이는 플롯과 스토리텔링 방식은 이제는 다소 식상한 느낌도 준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이 가장 아쉬웠던 건 공포물로 홍보한 작품치고는 별로 무섭지 않다는 것이다.(10화의 화장실씬만 빼고...) 멀게는 <M>부터 <손더케스트>나 <방법>처럼 임팩트있는 공포감을 기대했는데, 솔직히 <악귀>는 전혀 무섭지 않았다. 연출의 문제도 있겠지만, 김은희 작가의 강점인 추리물의 성격이 이 작품에 더 짙게 깔린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CG도 이 작품의 스케일과 네임벨류에 비하면 상당히 아쉽다.

가장 아쉬웠던건 공포물 치고는 별로 무섭지 않다는 것이다.....
연출도 그렇지만.... 추리물의 성격이 이 작품에 더 짙게 깔린것도 무섭지 않았던 원인으로 보인다.




악귀 (2023. SBS)

<악귀>는 공포물을 표방한 오컬트 드라마이지만, 그 안에는 김은희 작가의 강점인 수사물과 세대를 아우르는 사람 이야기가 짙게 깔린 작품이다. 무엇보다 공포물이란 외형 안에서 청년들의 사회 문제를 끄집어 내고, 위로와 희망을 던져준 메시지는 역시나 김은희 작가다운 모습이였다. 특히 <악귀>는 OTT드라마까지 통틀어 올해 나온 드라마 중에 가장 인상적인 엔딩을 선사하면서, 근래 용두사미의 작품들에게 마무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작품이었다. 모든걸 다 떠나서 그저 김태리의 경이로운 연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악귀>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20년대 좋은 국내 드라마들을 리뷰합니다.

위 글은 블로그에 썼던 리뷰들을 재편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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