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를 써야 하는 이유

언어의 힘

by 꽁스땅스

일기장을 처음 쓴 게 언제일까? 초등학교 시절 그림일기가 그 시작이었다. 그림 솜씨가 없었던지라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나에게 일기 쓰기는 방학과제 중 하나에 불과했다. 중학교 때 일기를 썼다.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거치며 감정적으로 불안했던 것 같다. 때론 친구들과 손 편지를 주고받기도 했지만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들을 노트에 끄적거리는 게 좋았다.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생각, 감정을 일기장에 적기 시작했다. 해결책을 찾지는 못했지만 기분은 훨씬 나아졌다. 그 이후에도 다이어리를 마련하고 꾸준하지는 않았지만 기록하곤 했다.

책 <메모 독서법>에서 저자는 독서노트를 소개했다. 일기장에 하루 동안 경험한 것 중 중요한 사건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쓰듯 책 일기장인 독서노트에 책을 읽으며 경험한 것을 쓰라고 한다. 책에서 만난 인상 깊은 문장,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과 감상 등등. 책을 제대로 소화하고 책에서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서는 독서노트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노트에 쓰면 좋은 일곱 가지

1. 읽은 날짜, 책 제목, 저자(책 정보)

2. 책의 중요 문장 옮겨 적기(필사)

3. 필사한 문장에 대한 내 생각적 기

4.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질문

5. 책의 핵심 내용 요약정리

6. 책을 읽고 얻은 것, 깨달은 것

이 부분을 읽으면서 책의 필사 내용, 내 생각적 기 과 질문하기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

▶밑줄 친 문장을 다 옮겨 적으라는 말인지, 그러다 보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았다. 저자는 다 옮겨 적으려 하지 말고 그중에서도 더 중요한 핵심 내용만 골라서 쓰라고 했다. 일정 시간을 정해놓고 쓰는 게 좋다고도 했다.

▶필사한 후 그 문장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을 적으라는 의미가 궁금했다. 저자는 그 문장을 내가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했는지, 문장의 내용을 내 삶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것을 적어보라고 했다.

▶질문을 떠올렸을 때 적지 않으면 기억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답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너무 인풋이 안되기도 했고 아는 것이 없으니 흡수하기에도 버거워서일 수도 있다. 저자는 질문을 독서노트에 적어놓으면 그 순간 해답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했다. 나중에 그 질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고 문득 답이 떠오르는 순간이 생긴다는 거다.

독서노트에 이 항목들을 모두 채울 필요는 없다는 조언도 해 주었다. 책 정보와 중요 문장 필사 두 가지만 해도 좋으니 의무감을 가지 말고 자연스럽게 떠오르거나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적으면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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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노트를 써야 하는 이유

굳이 시간을 들여 책의 문장을 필사하고 생각을 적는 게 효율적일까란 의문이 든다. 책에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독서노트를 쓸 시간에 오히려 다독을 하는 게 더 지혜로운 판단이 아닐까?

1. 기억에 오래 남는다

2.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3. 제대로 생각할 수 있다.

4. 생각을 축적할 수 있다

5.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6. 실천하게 된다.

저자가 제시한 6가지 이유 중에 제대로 생각, 생각의 축적, 창의적인 생각이 가능하다는 설명에 공감이 갔다.

▶ 제대로 생각할 수 있다: 밑줄 친 문장을 노트에 옮겨 적을 때 머릿속에 머무르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다. 머릿속에 문장이 머무르면 외부 자극이 작용하고 나의 반응, 즉 생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생각을 하다 보면 질문도 떠오르게 된다.

▶ 생각을 축적할 수 있다: 글쓰기 방법을 알아도 콘텐츠가 없으면 글을 쓸 수 없다. 표현하고 싶은 생각이 쌓여 있어야 가능하다. 생각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하며 생각을 수집해야 한다. 독서노트는 책 읽기라는 간접경험을 통해 생각을 축적하는 방법이다. 독서노트는 내 생각의 저장소가 되는 것이다.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창의성이란 그저 사물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독서노트라는 반응으로 안에서 생각이 서로 충돌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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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삶으로 이끄는 언어의 힘

독서노트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일까? 독서노트 쓰기를 통해 저자의 삶이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은 언어의 힘 때문이라고 했다. 저자는 독서 노트에 책 속의 문장을 필사하고 자신의 생각을 적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위한 언어를 수집했다. 독서 노트 쓰기가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이유는 새로운 가능성을 그리기 위한 언어를 캐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라는 거다.


▶ 책 <작은 습관의 힘>에서 "정체성은 습관으로 만들어진다. 모든 행동은 자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 관한 증거가 된다"라는 문장을 읽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습관이 내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을 알았다. 내가 선택한 작은 습관 하나가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무심코 그냥 해오던 일상의 루틴(운동, 독서, 글쓰기)들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그날 뭔지 모를 깨달음으로 하루하루를 내가 어떻게 보내는지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저자가 말하는 언어의 힘이 이런 의미로 다가온다. 독서를 하는 것도 글쓰기를 하는 것도 나의 삶을 변화하기 위한 것이다. 내가 이용할 수 있는 언어가 풍부해지기 위해서였다. 독서노트 쓰기로 잠시 멈추어 새로운 나만의 언어를 찾아야겠다.


삶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지금 속해 있는 환경에는 없는 가능성을 상상을 통해 그릴 수 있는 언어의 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언어의 힘'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 언어를 가진 사람만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언어의 힘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이용할 수 있는 언어가 풍부해야 합니다. <메모 독서법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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