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마운 한 달

작은 변화의 시작

by 꽁스땅스

리프레시 기간을 보내고 덤덤하게 시작한 한 달! 그냥 하다 보면 되겠지. 하루살이처럼 나에게 주어지는 하루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무식하면 용감한다더니 영어 쓰기와 함께 병행하는 한 달이기도 하다.

리프레시 기간에 책을 읽으며 미리 글쓰기 초안이라도 작성해 두었으면 좋으련만 나라는 사람은 닥쳐야, 환경이 주어져야 움직이는 사람이다. 코로나로 인해 아침 수영을 안 가게 되면서 그 시간에 독서를 했다. 이번 한 달에 나의 목표는 질문하는 독서다. 그래서 그동안 분량보다는 읽어가며 저자가 하는 말에 질문을 하려고 노력했다. <메모 독서법>에서 알게 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현재 내 삶에서 해결하고픈 문제, 나의 관심사와 연결할 수 있는 내용.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해 볼지, 책에서 내가 배운 것 등등. 수첩에 적어놓은 이 다섯 가지를 펼쳐놓고 행여나 잊을세라 책을 읽어가며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독서를 하며 밑줄을 긋거나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였다. 독서가 끝나면 그날 읽은 부분을 다시 한번 넘기며 질문한 내용 중에 다가온 문장이나 나의 생각을 메모한 부분을 들여다보았다. 그중에서 한 개를 골라 노트에 필사를 했다. 9월부터 글쓰기 모임의 사이드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는데 나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노트에 옮겨 적고 인증을 하며 문장 자체를 나의 말로 바꾸려고 시도하고 가끔은 어설프지만 내 생각도 몇 자 적어본다. 더 신기한 것은 서평을 쓸 때 필사한 노트를 다시 한번 읽는데 글의 방향성을 정할 때 큰 힘이 된다는 거다.

어제는 코로나로 잠시 쉬었던 카페 봉사가 재개되었던 날이었다. 아침에 독서와 필사를 마치고 출근했다. 책을 챙기려다 전자책을 보거나 필사 인증한 인스타그램을 보면 저녁을 쓸 서평을 고민하자는 생각으로 나갔다. 전철에서 오가며 미처 못 본 동료들의 글을 읽으며 댓글을 달 수 있었다. 퇴근하고 집으로 올 때서야 필사한 문장들을 다시 보는데 글감이 떠오르지 않았다. 저녁식사 준비 후 노트북 앞에 앉아 필사 노트를 다시 꺼내어 읽어보며 책 전체에 대한 나의 평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 쓰기를 겨우 마무리하고 늦은 시간에야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없어졌다. 길게 써야 하고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은 이미 내려놓았다. 5 문단 이상 내 이야기 위주로 쓰는 것을 목표로 해서인지 의외로 여유롭게 쓸 수 있었다.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이미 필사를 하면서 생각을 한 덕분인지 자연스럽게 관련된 기억들, 경험들이 떠올라 일기 같기도 한 글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완성할 수 있었다. 그래서 어제도 늦게 시작하고 인증을 했지만 내 몫을 조급하지 않고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꾸준함의 힘을 믿어보려고 한다. 참 고마운 한 달이다.

계획했던 책들 외에 다른 독서모임 서적들을 읽을 수 있었고 리프레시 기간에 완독 한 책으로 서평을 쓸 수 있었다. 독서모임 지정도서 < 폴리 매스>를 먼저 읽기 시작했다. 이 책 이후에 계획한 도서 중 남은 < 파타고니아>를 읽으려 한다. 남은 기간 동안에도 질문하고 필사하며 즐거운 읽고 쓰기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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