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에 집중하기
오늘은 아침부터 카페 봉사하는 날이라 마음이 분주했다. 어젯밤에 미리 책을 읽어야지 했지만 다른 걸 하느라, 그것도 오래 걸리기까지 해서 결국은 자정을 넘기고 잠이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명상을 했다. 어제부터 새로 읽기 시작한 <파타고니아>를 40분 읽고 출근했다. 오늘 읽은 부분은 어제에 이은 파타고니아의 역사에 대한 부분이었다.
▶파타고니아라는 이름과 상표 스토리
파타고니아의 지리적 위치가 궁금해서 네이버에서 찾아보았다. 남아메리카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걸친 지역으로 안데스 산지와 파타고니아 고원이 대부분이고 빙하 지형이 많은 곳이다. 카탈로그의 소개말에 피오르드로 이어지는 빙하, 바람에 흔들리는 들쭉날쭉한 봉우리, 가우초, 콘도르"라는 글귀를 쓰다가 파타고니아가 떠올랐다고 한다. 험준한 남부 안데스와 케이프 혼(Cape Horn)의 환경에 맞는 의류를 만드는 것이 쉬나드와 동료들의 목표였다. 그리고 1973년 진짜 파타고니아와의 강한 연계를 위해 폭풍우가 몰아치는 하늘, 피츠로이 산(FitzRoy Mt.)의 스카이라인을 기초로 한 삐죽삐죽한 봉우리, 푸른 바다가 있는 상표를 만들었다.
남아메리카 남부 콜로라도 강 이남 지역. 파타고니아의 어원은 1520년 이 지방을 탐험하던 마젤란이 원주민의 발자국을 보고 이름을 붙인 '커다란 발'이라는 뜻이다. 또는 원주민어로 '황량한 해안'의 뜻이라는 설도 있다. 넓게는 아르헨티나령과 칠레령으로 나누며, 좁게는 아르헨티나령만 가리킨다. 자연적으로는 파타고니아 안데스와 파타고니아 대지로 나눈다. 파타고니아 안데스는 해발 고도 3,500~3,600m의 높은 산이 산재해 있으며, 남쪽 끝 지역에서는 2,000m 안팎으로 낮아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독특한 전통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나는 책을 읽기 전에 겉표지에 글귀들을 읽어본다. 어제 책의 뒷면의 이본 쉬나드의 경영 철학을 보고 일터로 가는 길이 신이나 야 한다는 말이 솔깃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의례적으로 일하는 게 즐거운 회사를 희망하지 않는가? 쉬나드는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그는 스스로를 사업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등반가, 서핑을 하는 사람, 카약을 하는 사람, 스키를 타는 사람, 대장장이였다. 친구들과 원하는 좋은 도구와 기능적인 옷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을 뿐이었다.
그는 의류사업을 시작하면서 생긴 회사의 차입금으로 사업에 진지하게 임해야 함을 느꼈다. 평범한 규칙을 따르기보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업을 확장하더라고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그만의 시스템이 돌아 가게 만드는 그만의 경영방식에 따랐다.
다행히 나에게는 사업을 확장하더라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었다. 일은 늘 즐거워야 한다는 점이다. 일터로 오는 길에는 신이 나서 한 번에 두 칸씩 계단을 겅중겅중 뛰어올라야 한다.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입고 심지어는 맨발로 일하는 동료들에 둘러싸여 있어야 한다. 유연한 근무로 파도가 좋을 때는 서핑을 하고 함박눈이 내리면 스키를 타고 아이가 아플 때는 집에 머물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 일과 놀이와 가족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야 한다. <파타고니아 p85>
책에서 그는 실제 자신을 80퍼센트까지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스포츠를 비롯한 모든 활동에 80퍼센트 능숙할 때까지 열성적으로 임했다. 그 수준을 넘어서려면 집착과 어느 정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일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80퍼센트 수준에 이르면 전혀 다른 일로 이동한다. 파타고니아 제품 라인이 다양한 이유도 자신의 이런 성향에서 찾았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사람을 채용하는 부분에서도 그는 달랐다. 업계에서 뛰어난 사람을 영입하기도 했지만 그가 고용한 대부분의 새로운 직원은 뿌리가 튼튼하고 성장하는 내부 공동체에서 찾았다. 새로운 자리가 생기면 직원들은 친구들에게 알리고 친구들은 다른 친구들과 친척들에게 알렸다.
그의 독특한 경영철학은 사내 어린이집을 개설하기까지 이른다. 당시 사내 어린이집이 전국적으로 120개에 불과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놀고 카페테리아에서 부모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가정과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자녀를 새로 얻은 직원들은 물론이고 다른 직원들로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업무를 분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시간이 흘러 어린이집의 첫 졸업생들이 부모이자 직원이 되는 동안 그들의 정책을 연방법률로 제정되었다.
▶부재를 통한 경영(Management by Absense, MBA)
쉬나드는 수년 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제품, 새로운 시장, 새로운 소재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는 세상의 빠른 변화를 보기 시작했고 환경과 토착문화의 훼손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소수의 헌신적인 사람들이 자연을 구하기 위해 치르는 힘든 싸움이 상당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970년대 초 그들이 사는 곳에서 벤투라 강의 물길을 돌리고 강 입구를 개발하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물학과 학생이 찍은 사진 들으러 보고 강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도왔다. 개발 계획이 더 많이 생길수록, 개발 계획을 중단시키기 위해, 물을 더욱 깨끗하고, 물을 잘 흐르게 하기 위해 애쓰는 풀뿌리 단체의 노력에 감동했다. 그때의 교훈으로 자연을 지키기 위해 일하는 작은 풀뿌리 단체들에게 정기적인 후원을 하기 시작했다. 1986년에 풀뿌리 단체들에 매년 이익의 10%를 기부하기로 선언하고 이후 매출의 1% 또는 이익의 10% 중 더 많은 금액을 후원하는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다시 읽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경영철학이다. 쉬나드 자신이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을 할 수 있어서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그의 아내 말린다의 보육에 대한 생각 또한 인상적이었다. 아기를 데리고 출근하는 회사. 책에 쉬나드가 아이를 엎고 일을 하는 사진이 나온다. 아기침대가 컴퓨터 모니터 위에 걸쳐져 있기도 했단다. 울음을 멈추지 않은 예민한 아이가 오고서야 보육시설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긴박하고 극적인 상황을 거쳐 결국은 사내 어린이집을 만들었고 결국은 연방법률 제정에도 기여를 했다.
쉬나드는 사업을 키우는 데에서는 제품의 수를 늘리고, 직영점을 열고, 해외시장을 개척했지만 뿌리가 튼튼한 내부 공동체를 배려하고 신나게 일하는 문화적 가치를 놓지 않았다. 오늘 읽으면서 든 생각은 이런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격식을 차리지 않고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본질에 집중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그는 진정한 에센셜 리즘이 무엇인지 아는 것 같다. 어떠한 경우가 되었든 무엇이 본질적인 것인지를 분명히 알고 비본질적인 것들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용기 있는 사람 말이다. 요즘 벌여놓은 일들을 해나가고 있는데 조금 지치기도 하다.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 이번 리프레시 기간에는 그런 고민들을 해봐야겠다.
기업가 정신에 관한 말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기업가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비행 청소년을 연구하라"이라. 비행청소년은 행동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이건 정말 엿같네. 내 방식대로 할 거야"
<파타고니아 p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