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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꽁스땅스 Jan 14. 2021

평소 자세가 중요해

나를 행복하게 하는 움직임

어렸을 적 몸이 허약했다. 입도 짧아서 좋아하는 음식에만 손이 갔고 양도 적었다. 당연히 또래에 비해 작았다. 혼자 집을 떠나 서울로 대학을 오면서 나의 식성이 많이 달라졌다. 집 밥이 늘 그리운 터라 먹는 자리가 생기면 가리지 않고 뭐든 잘 먹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후 수영을 시작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가 고향이라 만나는 사람 누구나 수영의 고수로 보는 사람이 많았다. 천만의 말씀이다. 물을 좋아하고 물에 뜨기는 하지만 물놀이를 위한 헤엄 수준이지 수영을 하지 못했다. 집 근처에 수영장이 있어서 고민 없이 배우기 시작했다. 

수영을 배워본 분들은 알겠지만 처음에는 발차기 5분도 하기 힘들다. 25미터 레인 한쪽에서 다른 쪽까지 왕복은 고사하고 편도도 중간에 몇 번을 쉬어야 한다. 호흡은 또 어떠한가? 음파를 수없이 연습하지만 팔을 돌리고 발차기를 하는 순간 호흡은 흐트러지고 만다. 수영장 물을 먹는 일은 다반사다. 한 달 정도는 아침에 수영을 하고 출근하면 노곤 노곤하다. 오후 업무 시간에는 졸음이 쏟아져 커피를 두세 잔씩 마셔야 했다. 그래도 좋은 점은 퇴근 후 잠이 잘 온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수영을 참 오래 다녔다. 두 아이를 임신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침에 일어나면 눈곱만 띠고 수영가방을 들고나갔던 것 같다. 뭐든 시작하면 꾸준히 해야 한다는 생각, 어렸을 적 허약체질에서 작지만 건강해지고 있다는 소소한 변화들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여 년 꾸준히 하다 보니 함께 수영하는 분들과도 돈독해지고 가족 같기도 하다. 수영을 마친 후 탕에 들어가서 나누는 5분 남짓 담소로 서로에 대해, 다양한 삶의 지혜에 대해 알게 된다. 각종 병원, 맛집, 학원, 여행지 정보를 나누기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나눈다. 출근을 위해 아쉬움을 뒤로하고 먼저 나오지만 운동 후 따뜻한 탕에 들어가 나누는 참새방앗간 토크는 수영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하다. 



수영장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나 허리가 안 좋아서 오시는 분들이 많다. 물에서 하는 운동이라서 그런지 척추에 전달되는 하중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물의 완충작용과 부력이 허리의 부담을 덜어주어 척추에 무리가 없어 허리 디스크가 있으신 분들도 많이 계셨다. 병원에서도 허리디스크 환자들에게 많이 권하는 운동이 바로 수영이라고 한다. 

우리 반에도 허리 디스크가 있으신 분이 계셨다. 접영을 하거나 평형을 할 때 늘 자유형과 배영을 하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디스크 때문에 자유형, 배영 위주로 운동을 하신 것이었다. 배영은 내가 해봐도 가장 편하면서도 누운 자세라 허리에 무리가 없다. 허리를 구부리고 젖히는 접영이나 평영은 나도 허리에 근력이 없는지 가끔은 운동하는 게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도 배형이나 자유형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오랜 기간 수영을 하다 보니 특별히 허리가 아픈 적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잘못된 자세 이를테면 의자에 앉을 때 다리를 꼬는 습관 때문에  가끔 허리가 불편하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내가 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이 모든 것은 나에게 맞는 방법들이므로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가시길 추천드린다. 가장 좋은 것은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자 신경을 쓰는 게 중요하다. 

▶▶허리가 아플 때 완화시키는 나만의 노하우 

1. 수영을 배영, 자유형으로 꾸준히 하고 물속에서 걷는다. 

코로나로 지금은 쉬고 있지만 수영 외에 물속에서 걷는 것도 건강에 좋다. 수영장에 강습이 없는 자유 레인에는 항상 천천히 물속을 걷는 분들을 볼 수 있다. 대부분 허리가 안 좋으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자연 속에서 걷는 것만큼 물속에서 무리 없이 한 발 한 발 걸으면 에너지 소모도 되고 걷는 재미도 있다. 

2. 폼롤러 사용해서 풀어주기

회사 생활을 할 때 필라테스를 1년 넘게 한 적이 있다. 요가보다는 더 활동적이어서 즐겁게 할 수 있었다. 그때 폼롤러를 사용해서 몸의 부분 부분을 풀어주며 스트레칭을 한 적이 있다. 처음 해 봤는데 몸에서 반응이 바로 느껴졌다. 시원하고 뭉쳤던 근육이 풀리는 기분 좋은 느낌! 강사님께 여쭈어보고 바로 폼롤러를 구매했다. 집에서 폼롤러를 이용해서 다양한 동작들을 해보고 있다. 폼롤러를 구매하면 동작에 대한 책자가 들어있어 참고해도 되고 요즘은 유튜브에 폼롤러 운동에 대한 다양한 영상을 보셔도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_yP28CsACa0

3. 요가 자세 중 허리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동작하기

요가 자세 중에 활용할 만한 동작들이 있다. 고양이 자세, 코브라 자세, 활 자세, 허리 비틀기 등등. 요지는 척추 근육을 강화시키는 데 있다. 종종 집에서 허리 비틀기 자세를 한다. 요가할 때 했던 동작인데 나에게는 효과가 있었다. 참고로 유튜브 요가 소년의 건강한 척추를 위한 요가를 따라 해도 좋을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H06zAcHqjYU




코로나로 수영장 운영이 중단된 지 꽤 오래다.  오랜 시간 해 온 운동이 주는 즐거움을 알기에 달리기도 해 보고 날이 추워지니 홈트 요가를 꾸준히 하고 있다.  책 < 움직임의 힘>에서는 운동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소개된다. 때로는 힘든 감정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치료를 위해 모두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즐거움의 끈을 붙잡고 나아간다. 그들의 움직임에서 가장 그들 다운, 그들답게 살아가는 힘이 느껴졌다. 나 역시 나만의 즐거움에 따라 계속 움직이려고 한다. 평소의 바른 자세와 더불어 나를 행복하게 하는 움직임이라면 뭐든 좋다!


움직임에는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살아가게 하는 힘이 있다. - <움직임의 힘>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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