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지 못한 음식 시스템

건강에 이로운 선택적 먹이활동

by 꽁스땅스

사회생활을 할 때 분기 마감이나 년 마감등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퇴근할 때면 나도 모르게 슈퍼에 들러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맛동산이랑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구마깡, 초코송이, 홈런볼을 사고 집으로 왔다. 야근을 하면서 간단한 배달음식으로 저녁은 해결했지만 왠지 모를 허전함에, 그리고 고단했던 나에게 과자를 먹는 소소한 기쁨으로 보상을 하려는 마음에서 그랬던 것 같다. 숫자와 씨름하느라 가볍게 든 무겁게 든 몸과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나만의 소박한 방법이라고나 할까. 집에 와서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음악을 듣거나 아무 생각 없이 TV를 보며 한 개씩 집어먹다 보면 어느새 맛동산 한 봉지는 어디 가고 없다. 또 다른 과자를 집었다가 내려놓는다. 아무튼 그렇게 한바탕 씹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책 <영양의 비밀>의 저자 프레드 프로벤자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리가 건강에 안 좋은 음식에 자제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보상을 관장하는 뇌 부위(선조체와 편도체)와 복내 측 전전두염 ventromedial Prefrontal Cortex, vmPFC 사이의 소통이 증가한다고 했다. 스트레스가 커지면 목표 달성과 장기적 계획을 관장하는 배외 측 전전두피질 dorslateral preforntal cortex과 vmPFC 사이의 소통이 효과적으로 이루이지지 않아서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하면 좋아하는 초콜릿바의 유혹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 <영양의 비밀 p354>


저자는 우리의 건강하지 못한 행동 가운데 상당수는 긍정적 결과는 금방 나타나고 부정적 결과는 나중에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고 말한다. 신용카드로 산 과자 몇 조각을 더 먹고 64온스짜리 소다수를 마시면 약간의 돈을 투자해 과외의 칼로리를 얻는 긍정적인 결과가 금방 돌아온다. 덕분에 식품회사와 신용카드회사는 엄청난 이자율의 단기 대출을 기꺼이 끌어안는 소비자의 주머니를 털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다는 것이다. 매력을 뽐내며 진열된 슈퍼마켓에서 먹을 것을 고르 때 이 식품 대부분은 영양분을 듬뿍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혼재된 신호를, 당장은 긍정적인 맛-피드백 결과를 가져다주지만 장기적으로 질병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는 식품업계가 몸에 좋은 음식보다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영양소는 부족한 가공식품에 주력함으로써 발생하는 갖가지 사건과 사고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지 못한다. 과일을 흉내 낸 인공감미료에서 강력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정제된 탄수화물까지 소비자의 손길을 유혹하는 포장부터 슈퍼마켓의 상품 배치까지, 우연에 의지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식품업계의 과학자들은 어떻게 해야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훤히 꿰뚫고 있다. <영양의 비밀 p357>

당지수가 높은 음식은 혈장 포도당 수치를 낮추고 공복감을 강화하며 식후의 보상과 갈망에 연관된 뇌 부위를 자극한다. 예를 들어 밀크 초콜릿바에 들어있는 설탕은 바나나의 천연 당분보다 훨씬 빠르게 흡수된다고 한다. 이는 바나나가 가공식품이 아니기 때문인데, 물론 당분이 들어 있긴 하지만 당분이 혈류 속으로 들어가는 속도를 늦춰주는 섬유질, 단백질, 수분과 함께 다양한 피토케미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에너지 가공식품을 먹으면 피토케미컬이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식욕을 자극하는 효과를 상쇄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가공식품에 든 60그램이 넘는 설탕을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게 된단다.



식품업계가 우리로 하여금 자사의 해로운 제품을 먹도록 유혹하기 위해 고안된 음식과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저자는 슈퍼마켓에서 건강에 이로운 음식만 골라내는 선택적 먹이 활동을 터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의지력만으로 해결되지도, 식품에 붙은 라벨을 꼼꼼히 읽는다고 해도 해결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1. 독약과 다를 바 없는 정크푸드를 집으로 가져오지 말자. 우리에게는 그 유혹을 뿌리칠 의지력이 없다.


2. 다이어트는 어차피 될 일이 아니니 꿈도 꾸지 말자


3.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유도하는 패스트푸드 가게는 근처에도 가지 말자. 그 대신 매일 일정한 시간만이라도 영양분과 포만감을 주는 좋은 음식을 곁에 두고 가슴 깊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자.



최근에 지인들과 건강습관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다. 수면시간(7-8.5시간) 지키기, 식사할 때 첫 번째 음식으로 채소와 과일 먹기, 배달음식, 인스턴트 음식 금지, 밀가루, 튀김, 설탕이 과하게 들어간 음식(음료수, 아이스크림), 물 2리터 이상 마시기, 12시간 공복 지키기 등등. 함께라는 환경 설정을 통해 의식적 노력을 하니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생수 마시기나 공복시간을 지키기 위해 저녁 식사 후 간식을 안 먹게 된다. 마트에서 장 보기를 할 때도 채소나 과일 위주로 사게 되고 가급적 배달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을 자제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미 익숙해진 가공식품의 유혹에 늘 부닥치지만 나를 포함한 우리 가족의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다고 생각하니 신중하게 행동하게 된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올바른 식생활은 우리 가족의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의 건강을 연결하는 고리이기도 하므로.


우리는 세상의 문제점을 논의할 때 엉뚱한 나무를 보고 짖어대는 꼴이다. 세상은 완벽하다. 세상은 난장판이다. 늘 그랬다. 우리는 그것을 변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자신의 삶을 바로잡는 일이다. <영양의 비밀 p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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