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다떳다 비행기!
매일 아침저녁으로 우리 집은 이불을 펴고 정리한다. 결혼할 때 장만한 침대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공간 활용을 위해 오빠 네로 보냈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갔을 때 아이 방에 침대를 넣어주긴 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가족은 안방에 이불을 깔고 함께 잤다. 네 가족이 누워서 하루 지낸 이야기를 하며 지내던 시절이 그립다.
아이들이 유치원 때까지만 해도 이불을 깔고 거의 매일 하던 놀이가 있었다. 잠자기 5분 전!이라고 남편이 말하면 아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아기 이불을 준비한다. 언니와 동생이 가위바위보를 하게 하고 이긴 사람 먼저 눕게 하고는 동요 -기억을 더듬어 봤지만 노래가 기억이 안 난다. 이제 사춘기를 훌쩍 넘은 두 아이, 남편에게 물어봤지만 기억이 안 난다며... 참 감칠맛 나는 노래였는데 ㅠㅠ-가 끝날 때까지 이불 그네를 태워주는 거다. 동요 3번 반복이 기본 코스였는데 아이들 생일날에는 그 횟수가 5번까지도 늘어난다. 유아 때 사용하던 아기 이불은 보드랍고 아이 한 명이 누울 만큼 적당한 사이즈에 남편이랑 마주 잡고 좌우로 흔들기에 딱!이다. 행여 그럴 일은 없지만 심하게 흔들다 떨어지지 않도록 적당한 높이와 흔들림의 각도에 신경 써야 한다. 이블 그네가 끝나면 남편과 무릎 다리로 두 손을 마주하고 서서 문을 만들어 주면 아이들은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 노래를 부르며 우리 부부 사이를 지나간다. 그렇게 하고 나서야 각자 이불을 덮고 곯아떨어진다.
몇 년 전 집 수리를 하면서 이불도 정리를 했는데 옛날 이블 그네를 해주던 아기 이불을 보며 행복한 기억을 더듬을 수 있었다. 세월의 흔적과 아이들과의 멋진 추억이 담긴 그 아기 이불이 지금도 우리 집 장롱에 보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