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파이일까?

인생수업 1

by 꽁스땅스

한 달 7기에서 자기 발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반달을 통해 한 달 5기를 시작하면서 처음 해보고 싶었던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후기글을 읽으며 많이 망설였다. 기존 참여자들 글을 보니 나를 들여다보는 게 낯설고 두려웠다. 며칠 고민하다 선뜻 내키지 않아 5기, 6기에는 한 달 서평, 글쓰기만 신청했다. 그리고 7기 시작 전 리프레시 기간에 고민을 했다. 책을 읽다가 문득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덥석 신청을 해버렸다.


당신은 결코 당신의 이력서. 배경, 성적, 실수, 육체, 역할, 직함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들은 언제라도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당신이 될 수 없습니다. 당신 안에는 정의 내릴 수 없는 불변의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그것은 없어지거나 나이, 질병,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습니다. 당신 안에는 태어날 때부터 갖고 나온 지금까지 지니고 살아왔으며 죽을 때도 함께 할 진정한 모습이 존재합니다. 놀랍게도 당신은 변함없이 당신인 것입니다. <인생 수업 p22>


회사에서는 직함이, 나의 일이 나였다.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나라는 사람은 변한 게 없는데 사회에서의 위치, 역할이 없어지니 공허했다. 아이들을 돌보며 책을 읽고 글쓰기를 통해 그 공허함이 충만함으로 변화함을 느꼈다. 내 욕심인지 이제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25년간 주물 딱 거렸던 회계 일은 이상하게도 쳐다보기도 싫었다. 건강을 추스르고 다시 일을 해야 되나 싶어 이력서 업데이트를 하다 그만뒀다. 다시 그 일을 해도 행복할 것 같지가 않았다. 나를 알아야 앞으로의 삶의 방향도 보일 것만 같았다.


자기 발견 프로그램은 매일 나를 돌아보는 질문과 참고 자료가 주어졌다. 나를 탐구하는 질문과 리더님의 예시글을 읽었다. 질문과 연관된 다양한 책과 영상 자료들이 생각의 확장을 도와주었다. '당신은 당신 자신으로 살고 있나요?'라는 첫날 질문부터 과거를 돌아보며 연대기를 정리하는 '자기 역사 연표'만들기, 삶의 전환점, 행복하게 만드는 작은 순간,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나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등등. 하루하루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며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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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인생수업>에 미켈란젤로의 이야기가 나온다. 누군가 미켈란젤로에게 어떻게 피에타 상이나 다비드 상 같은 훌륭한 조각상을 만들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미켈란젤로는 이미 조각상이 대리석 안에 있다고 상상하고 필요 없는 부분을 깎아내어 원래 존재하던 것을 꺼내 주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이미 존재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완벽한 조각상이 누군가가 자신을 꺼내 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당신 안에 있는 위대한 사람도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내면에 위대함의 씨앗을 가지고 있습니다.


멤버들이 모두 자기만의 씨앗을 찾아 각자의 삶의 굴곡들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진정한 자기를 만나기 위한 솔직한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질문에 답을 하기가 어려울 때도 많았다. 그럴 때면 함께 하는 동료들의 글이나 리더님의 예시글을 읽으며 실마리를 풀어갔다. 생각을 글을 표현하기까지 어떤 날은 세네 시간 넘게 오래 걸린 날도 있었다. 미션을 수행하고 인증 후 동료들의 글을 읽어보면 나만 힘든 게 아니었다는 것과 소중한 멤버들만의 스토리를 통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배울 수도 있었다. 생각을 글로 옮기면서 좀 더 깊이 나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갑자기 더 행복해지거나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더 평화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도 당신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당신만의 여행이다. <인생수업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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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멤버 중의 한 분과 리더님의 라이브 톡이 있었다. 멤버분이 자기 발견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자신이 삶의 핸들을 잡고 있는 것 같다'라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저기 분산되던 본인의 에너지가 이제는 점점 자신의 삶의 에센셜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하루 중에 선물 같은 시간을 할애하고 자신에게 집중하려고 한다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남은 기간 동안 멤버들도 나도 진정한 자기를 알아가길 바란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각자의 의미 있는 삶의 방향을 찾는 전환점이 되었으면 한다.


삶이란 마치 파이와 같지. 부모님께 한 조각,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조각, 아이들에게 한 조각, 일에 한 조각, 그렇게 한 조각씩 떼어주다 보면 삶이 끝날 때쯤엔 자신 위한 파이를 한 조각도 남겨두지 못한 사람도 있단다. 그리고 처음에 자신이 어떤 파이였는지조차 모르지. 난 내가 어떤 파이였는지 알고 있단다. 그것은 우리 각자가 알아내야 할 몫이지. 난 이제 내가 누구인지 알면서 이 생을 떠날 수 있단다..... 네가 어떤 파이인지 알기 위해 죽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단다. <인생수업 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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