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2

생각 확장하기

by 꽁스땅스

한 달 동안 무엇을 읽고 쓸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는 시간. 책을 고르는 데에도 한참 책꽂이 앞에 머물렀다. 욕심을 내어 벽돌 책을 집었다 놓았다, 문학책을 넣었다 뺐다. 그리고는 내가 할 수 있을 만큼만 하자라고 생각하고 한 권씩 다시 책꽂이로 보내고 나니 바닥에 몇 권의 책만 남았다. 그래 이번 달은 너희랑 함께하자!


지난 7기 때와 마찬가지로 한 달을 계획할 수 있는 공통 질문지가 참 고맙다. 시험 보기 전에 공부 계획을 세우듯 한 달간 무엇을 읽고 쓸지 계획을 세우고 보니 벌써 다 읽은 것 같은 뿌듯함에 벌써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평소에 생각은 했어도 용기나 확신이 없어 내 생각을 부끄러워하며 입 밖에 꺼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전시회나 음악회, 책에서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드러낸 작품, 책들을 만나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달에서도 동료들의 서평에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한 글을 읽을 때면 감탄사가 나오기도 하고 배우게 된다.



매일 읽고 쓰기를 한 지 4개월 차. 서평을 통해 내 생각을 말할 줄 아는 용기가 조금씩 생기고 있음을 느낀다. 아직은 서툴고 다듬어지는 과정이지만 이번 한 달도 오늘 생각한 것은 오늘 어떻게든 분명하게 표현해보려 노력할 것이다. 한 달 후 생각이 조금은 더 단단한 내가 되어 있길 바란다.


에머슨은 자신이 진리라고 여기는 것이 타인에게도 진리로 동일시 여겨지는 것은 쉽지 않지만 자기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것을 소리 내어 말할 줄 아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용기가 바로 자립의 양분이 된다고 하면서. <랄프 왈도 에머슨의 자기 신뢰>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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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엇을 읽을 예정인가요?

오늘에야 한 달 7기 때 읽었던 책들을 엑셀에 업데이트를 하고, 책꽂이에 읽으려고 사둔 책들 중에 8월 동안 만날 5권을 골라보았다.


1.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안티프레질>: 김미경의 리부팅을 읽고 나니 나도 모르게 손이 갔다. 긴 호흡을 요하는 책이지만 도전해보려고 한다. 작년에 독서모임에서 <블랙 스완>을 읽었을 때도 힘은 들었지만 얻는 바가 많았으니 완독 후 어떤 깨달음이 있을지 기대가 된다.


2. 김승호 <돈의 속성>: 요즘에 핫한 책이다. 나 역시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일인으로서 회장님의 돈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3.헨리데이빗 소로우 <월든>: 한 달 7기 동료분의 서평을 보고 알게 된 책이다. 법륜스님이 가장 사랑한 책이라는 문구도 표지에 있다. 개정 3판을 내면서라는 페이지를 펼치니 한 젊은 여성 독자가 홈페이지에 실은 독서 성향을 진단하는 자문자답 중 마지막 질문과 답이 인용되었다. " 지금 지구 상의 모든 도서관들이 불에 타고 있고 거기서 단 한 권의 책을 가지고 나올 시간이 너에게 허용된다고 할 때 네가 택할 책은? "월든" 어떤 여정이 펼쳐질지 환경 고전에 대한 소로우의 통찰이 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4. 메이슨 커리 <예술하는 습관> : 글쓰기 모임에서 알게 된 책이다. 필사하시는 글들을 읽어보니 7기 때 읽은 <쓰기의 말들> 만큼이나 아껴서 읽을 만큼 마음에 와 닿았다. 예술가들의 위대한 성취 또한 일상의 단조로운 반복에서 시작된다는 의미심장한 서문의 첫 문장. 서평이 잘 안 써질 때 힘이 될 책일 것 같다.


5. 니르 이얄, 줄리 리 <초집중> : 씽큐온 지정도서인데 습관 형성과 관련된 책이다. '시간, 집중력, 관계의 소중함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 갈수록 산만해지는 세상에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마음의 평화와 생산성을 되찾게 해주는 책이라는 추천사가 눈에 띄었다. <작은 습관의 힘>보다는 업그레이드 버전의 책인듯하다.


목표는 5권을 읽는 것이다. 벽돌 책이 포함되어 가능할지 모르기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문학 관련 책도 읽었으면 한다.


당신은 무엇에 대해 쓸 예정인가요?

책을 읽으면서 미처 몰랐던 것들, 기존의 생각에서 바뀐 것들, 나의 경험들, 이전에 읽은 책들과 연관성 등을 서평에 담아보려고 한다. 때로는 기억하고 싶은 책 내용에 대한 요약이 될 수도 있을 거고, 떠오르는 경험과 연관시켜 책 내용을 풀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난 7기 때와 마찬가지로 조금은 내 생각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글쓰기를 할 예정이다.


당신의 글이 어떻게 읽히기를 바라나요?

매일 읽고 쓴 지 고작 4개월 차.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고 다양한 형식으로 내 생각을 글로 옮길 거라 읽는 분들도 편한 게 읽어주셨으면 한다. 계속해서 꾸준히라는 모토 아래 7기 때보다는 내 생각이 한 뼘 정도 더 커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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