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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태원 Taewon Suh Feb 25. 2020

비즈니스 스쿨의 위기

1. Intro: 누구에게도 불편한 이야기

비즈니스 스쿨은 사실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비즈니스 스쿨의 위기는 지난 수십 년 간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요인의 절묘한 콤비네이션에 의해 사실상 혁신에 대한 내부적 도전이 크게 감소함으로써 반대로 증가되어 왔습니다. 그 첫 번째의 요인은 [교수들의 보수적인 연구 성향]입니다. 정년 보장에 대한 압력은 대부분의 경영대 교수들을 제한된 종류의 토픽 안에서 편협하게 연구 방향을 정하도록 인도합니다. 많은 교수들이 대개 자신이 연구 분야와 자신이 사용하는 교재 밖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서는 둔감하거나 무감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향을 강화하는 것은 [보수적인 성향의 리서치 저널]입니다. 대부분의 A급 비즈니스 저널들이 새롭고 혁신적인 토픽을 쉽게 다루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이른바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토픽은 과학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혁신의 기초는 사실 불확실성에 대한 인정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사들과 학생들의 보수적인 선택]은 문제점을 가리고 위기를 부정하는 비즈니스 스쿨의 성향을 부추겨 왔습니다. 본질에 대한 판단 없이 간판을 팔고 간판을 사는 행위가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아직도 당신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MBA 졸업생이라면 어떤 기대를 당연히 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누가 글로벌 명문대 MBA의 후광을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미국도 정도는 덜 하겠지만 전혀 다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것을 다만 확률적으로만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비즈니스의 스쿨의 교수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오랜 기간 동안의 편만한 관찰에 의해 형성된 것입니다. 제에게 비즈니스 스쿨의 지원자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는 전혀 이상한 상황이 아닙니다. 이것은 경험에 의한 시장의 반응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스쿨의 학부 과정과 MBA 과정의 현실은 크게 왜곡되어 있습니다. 회사를 경영해 보지 않은 연구자가 실제 경영자를 대상으로 경영에 대해 효율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가능성은 사실상 높지 않습니다. 이 가능성은 모든 것을 잘 해내는 대가 혹은 현실의 현상에 대해 오랜 기간 동안 진지하게 고민해온 소수의 연구자에만 해당됩니다.


경영에 과학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오류이겠지만 경영은 곧 과학이 아닙니다. 경영은 사실 기술[arts or techniques]에 가까울 것입니다. 현업 의사에게 의과학이 다가 아닌 것과 유사합니다. 아마도 비즈니스 스쿨은 멀지 않은 미래에 메디컬 스쿨처럼 조직되고 운영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장을 떠나는 순간 현장에 대한 감각은 무디어지게 마련입니다. 진료 혹은 의료 활동을 하지 않는 의사가 미래의 의사를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경영학은 무엇보다도 현장의 실재와 사례에 대한 학문이어야 합니다. PhD 외에도 Medical Doctor와 같은 맥락의 MD [Management Doctor]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가끔 이 위기에 대한 대안을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Bust This Town] by Stereophonics (2019)


*Title Illustration by Stacey Roz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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