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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2 X 50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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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태원 Taewon Suh Mar 26. 2020

50 + 50 + 40

A Tribute to Daryl Hall and John Oates

길게 지속하는 팀은 흔하지 않습니다. 특히 듀오가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은 업계에서 상식으로 통합니다. 대중음악 역사 상 최고의 듀오 Daryl Hall and John Oates가 올해로 결성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음악산업의 오랜 관찰자이자 그들의 40년 된 팬으로서 이 듀오의 50년 동안의 헌신과 서로에 대한 믿음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이지 대단한 수준의 프로페셔널리즘입니다. 


이들에게는 50년이란 세월이 그저 일상적인 모양입니다. 아무런 이벤트 계획하고 있지 않답니다. 이들은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관적으로 활동하며 현재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솔로 앨범을 제외하고는 14년 만의 새 스튜디오 앨범인 만큼 기대가 큽니다.


이 둘은 현실 형제에 가깝습니다. 언제부턴가 더 이상 붙어있지 않아도 그들의 유대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몇 년 만에 만나게 되더라도 어제도 만난 듯이 일상적인 작업 모드로 일합니다. 50년은 짧은 기간이 아닙니다. 사업적인 관계라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으로 짜인 복잡한 texture를 가진 연인 것입니다.  시간의 유대에는 남들은 알 수 없는 뭔가가 있습니다.


그들의 팬으로서 나의 40년도 짧은 기간이 아니겠지요. 십 대 때처럼 그들을 매일 듣는 것은 아니고 한동안 음악을 듣지 않았던 시기도 있지만 이들의 음악은 나의 삶 속에 숙성되어 다양하지만 반복적인 패턴처럼 남아 있습니다. 오랜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듯이 이들의 50주년을 기념합니다.


홀 앤드 오츠의 위대함은 이들이 강한 작가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과 대중을 무시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예외적으로 결성 10년 후에 메인스트림 마켓의 정상을 차지하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정상의 위치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들의 사실상 취약한 아이덴티티를 지키며) 그 후로도 30년 이상을 지속하게 됩니다. 2010년 이후로 이들은 새로운 세대들에게 재발견됩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수십 년 동안의 이어왔던 자신들의 이미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게 됩니다. 업계의 정상에서 얻었던 예술성에 대한 불공평한 평가를 다른 시간대에서 수정하게 된 것이지요. 이것은 시간의 힘 것입니다.

 

유로 댄스와 발라드가 넘쳐나던 사춘기 시절에 나는 홀 앤드 오츠를 좋아하는 유일한 한국인인 것만 같았습니다. 이들의 음악을 깊게 이해하게 되었을 때 나는 평론가들의 균형미 없는 혹평을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습다. 그러나 모든 의아함과 불공평의 느낌은 시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해결되었습니다.


내가 아는 그들의 삶과 음악을 혁신과 팀 다이내믹스의 개념을 중심으로 엮어서 몇몇 글에 담아 Daryl Hall and John Oates에게 헌정합니다. 다시 한번 이들의 삶과 음악에 대한 헌신에 대해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Daryl Hall and John Oates 

Is it a star (live in 1975)

Do it for love (live in 2003)

She's gone (live in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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