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배우의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을 축하하며
참 멋있는 어른이다. 삶이 무르익다 보면 그를 대하는 태도가 냉소에 닿기 쉬운데
이분은 충분한 무르익음을 보이지만 그만한 냉소는 찾기 어렵다.
그저 재밌는 삶을 살기로 선택했다는 말에 그 비결이 있는 거 같았다.
20대 후반에 접어들며, 정확히는 작년을 거치며
삶에 냉소가 스며들었다.
새삼스러운 것이 많아졌고 자극이 줄었다
힘을 잃었고 욕구도 줄었다
될대로 되라지.
그 과정에서 선의가 많이 사라지기도 했다.
아무한테나 달랑거리는 리트리버의 꼬리, 그거 말이다
그래도 전에는 약간의 의도가 있었다면
지금은 불가항력의 것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힘이 딸린다
난생 처음 겪는 이것들이 참 낯설고 달갑지 않다. 나를 어디까지 데려갈 수 있을까 막연하게 겁이 나기도 한다.
현명한 사람은 이를 어떻게 대할까.
그러다 문득, 친구가 보내온 재밌는 짤에 어린애처럼 낄낄대는 내 모습을 보며
그냥 이렇게 살면 좋겠다 싶었다
너무 복잡할 거 없이 눈치볼거 없이 그때 즐거우면 그걸로 되는걸로 말이다.
윤여정 배우는 그렇게 이미 살고있는거 같다.
나도 저렇게 웃고 살면 되지 않을까.
20대 초반과 후반이 이렇게나 다른것처럼, 30대는 또 완전 다른 모습일 수 있겠지.
그러니 너무 걱정할 것 없다.
흘러가는 대로,
현상을 현상으로
바라보면 된다.
윤여정 배우의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