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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루 Apr 30. 2021

윤여정은 '재미'로 냉소한다

윤여정배우의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을 축하하며


 멋있는 어른이다. 삶이 무르익다 보면 그를 대하는 태도가 냉소에 닿기 쉬운데

이분은 충분한 무르익음을 보이지만 그만한 냉소는 찾기 어렵다.

그저 재밌는 삶을 살기로 선택했다는 말에 그 비결이 있는 거 같았다.



20대 후반에 접어들며, 정확히는 작년을 거치며

삶에 냉소가 스며들었다.  

새삼스러운 것이 많아졌고 자극이 줄었다

힘을 잃었고 욕구도 줄었다

될대로 되라지.


그 과정에서 선의가 많이 사라지기도 했다.

아무한테나 달랑거리는 리트리버의 꼬리, 그거 말이다


그래도 전에는 약간의 의도가 있었다면

지금은 불가항력의 것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힘이 딸린다



난생 처음 겪는 이것들이 참 낯설고 달갑지 않다. 나를 어디까지 데려갈 수 있을까 막연하게 겁이 나기도 한다.

현명한 사람은 이를 어떻게 대할까.


그러다 문득, 친구가 보내온 재밌는 짤에 어린애처럼 낄낄대는 내 모습을 보며

그냥 이렇게 살면 좋겠다 싶었다  

너무 복잡할 거 없이 눈치볼거 없이 그때 즐거우면 그걸로 되는걸로 말이다.


윤여정 배우는 그렇게 이미 살고있는거 같다.

나도 저렇게 웃고 살면 되지 않을까.



20대 초반과 후반이 이렇게나 다른것처럼, 30대는 또 완전 다른 모습일 수 있겠지.


그러니 너무 걱정할 것 없다.

흘러가는 대로,

현상을 현상으로

바라보면 된다.



윤여정 배우의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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