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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루 Jul 16. 2021

매일 글을, 아니 알을 낳는 거위는 이런 느낌일까?

10일간 매일 글써본 소감


오늘은 오전에 수업마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해야할 일이 쌓여있는데 정신이 따라주지 않을 때 생각보다 많은 스트레스가 생긴다.

이런날은 그냥 하루쯤 쉬어가도 된다고 누가 얘기해주면 참 위로가 될 것 같은데.

동시에 이런 나태 한번이 두번이 되고, 세번 네번을 만들까봐 두렵기도 하다.


매일 글을 쓰기로 한지 10일차다. 주말을 제외하고 모두 빠짐없이 정제된 글을 써왔다.

(하루 인증시간을 놓쳐 금메달은 이미 물건너갔지만 말이다. 무려 그것도 첫째날!!)

이렇게 딱 세번만 하면 삼십일이 찬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금방이다.

하긴. 한달은 짧은 시간이다.



한달어스를 처음 시작할 땐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글을 쓰는 습관을 갖고 싶었는데

현실은 거의 맨날 마감직전 눈썹을 휘날리는 마감요정이다.

남은 기간 해가 떠있는 시간에 인증하는 날이 한번이라도 있을까? ^^



그래도 하루하루 알을 낳는 기분으로, 글을 낳는 거위가 된 기분은 참으로 나쁘지 않다.

시작하기 전엔 대단히 큰 짐인데, 막상 쓰기 시작하면 즐겁고 역시나 조금 고되다가

발행버튼을 누르고 나면 십년묵은 채찍이 확 내려가듯 속이 시원해진다.

딱 발행직후엔 글이 예뻐보이기까지 하는 콩깍지도 조금 낀다.

물론 쿨하지 못하게 또다시 여러번 수정을 거치지만 말이다.

진짜 거위들은 알을 낳을 때 이런 기분이려나?



한달어스와 부지런한 동기분들 덕이 크다.




오늘 타이난은 비가 왔다.

우롱차를 마시며 창밖 비오는 타이난거리를 바라보고 있자니 해외에 온게 실감이 났다.

아, 그래서 오늘 닭발이 땡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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