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루 Aug 31. 2021

아플때마다 너를 찾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당연한 건 없는데 말이야


아플때마다 너를 찾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

낯선 땅에 와서 적응이 필요했는지 몸이 자꾸 말썽을 부릴때면

왜 이러지 하는 나의 당혹스러움 만을 생각했던거 같아.



어쩌면 이곳에 오라고 적극적으로 권하던 너에게 이정도는 책임질 수 있잖냐는 마음도 있었을거야.

허나 그게 네게 그만큼 부담이 되고 지치는 일인줄 헤아리지 못했어.

그토록 진심이던 네가

혼자일 때가 좋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괜히 부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이야.



조금 알려주지 그랬어.

이것만으로도 번거로우니 다른 부분에서 널 지치지 않게 해달라고.

조금만 신경써달라고.

그것도 모르고 너의 모양이 어떻게 내게 가시가 되는지에만 집중했네.

실은 내 멋대로라는 걸 알면서도

니가 무디다고만 생각하며

아무리 말해도 타격하나 없을 사람이라 생각하며

자꾸 네게 상처를 주고 있었구나.



알았으면 그렇게 제멋대로는 아니었을텐데

알았으면 일찍이 접점을 맞춰보았을텐데.

조금만 일찍 알았다면 서로 지치지 않았을텐데 .



어쩌면 너는 알려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또 아프냐는 지나가는 한숨, 스스로 몸좀 챙기라는 핀잔, 숱한 잔소리.

다 나를 위한건줄로만 알았지만 조금은 너를 위한 말이기도 했구나.

그게 네 표현방식이었는데 미처 내가 헤아리지 못했구나.

이건 그럼 누구의 탓도 아니겠다, 그치?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마음이 안좋은 이유는

애초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게 확실해지기 때문일까.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려울 거라는 반증인 셈이라서?



의지가  닳아버린 지금에야 알게된건 슬플일이 아닐  있겠다.

의지가  닳아야 해결될 일이었을  있으니 말이야.

그걸로 위안을 삼아볼 수 있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사람들은 중간에 일을 대충하는 경향이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