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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턍규 Feb 20. 2017

MCN 3라운드, 캐리 없는 캐리는?

MCN 사업 “산업화”의 중대기로, 중요한 질문

현재까지 볼 때 한국 New Media 시장에는 크게 세 가지의 “역사적 전환”이 발생했다.


첫째, 개별 Creator가 MCN(Multi Channel Network)이라는 일종의 단체(Network)로 뭉쳐 “기업화”되었던 2013~2015년.


MCN 일종의 소속사(Talent Agency)이다

소녀시대와 같은 “연예인”을 보유하고 있으면 연예기획사(. SM Entertainment), 

양띵, 악어, 김이브, 영국남자  크리에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면  MCN(. DIA TV)이라고 한다


초기에는 손해를 보면서 투자를 감행하고 크리에이터가 뜨고 나서는 Revenue Share 하는 모델이 기본이. CJ E&M DIA TV Studio 명민하게 움직였고, 트레져헌터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 우상범 대표가 이끄는 메이크어스 등 숏클립 콘텐츠를 제작하는 곳은 Talent Agency MCN 아닌 Production MCN으로 분류한다.


두 번째의 전환은, 대도서관과 윰댕에 대한 아프리카TV의 “방송 정지 처분”이 일어난 2016년 10월.


현존하는 그리고 앞으로 출시될  모든 New Media, MCN 혹은 Platform 서비스는 BM 발굴과 확대 문제에 직면한다. 대기업이나 스타트업을 가릴  없이 “자선 사업”이 아니고서야 BM이라는 숙제를 비켜설  없다. 이를 두고 Platform Content(Creator) 간의 Hegemony 다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가장 적확하게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 바로 대도서관 vs. 아프리카TV 사건이었다.


[참고 포스팅] https://brunch.co.kr/@tyangkyu/16

[참고 기사] http://outstanding.kr/afreecatv20161025/

[참고 기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31&aid=0000390149


그리고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세 번째는, MCN 업체 캐리소프트의 1대 캐리 언니 “강혜진”의 캐리소프트 탈퇴다.


1대 캐리 언니 강혜진은 그 지위가 다른 크리에이터와 달랐다. 일반적으로 MCN과 크리에이터는 수직적 관계에 가깝다. MCN보다 크리에이터가 우위에 있다. 통상적으로 MCN 업체는 이미 유명한(Ticketing Power를 가진) 크리에이터를 고액의 계약금이나 크리에이터에게 매우 유리한(= MCN 업체에는 불리한 계약으로) “모셔온다”. 반면 캐리소프트는 권원숙 대표의 Big Picture 하에서 BJ 캐리가 “육성”되었고, 캐리에게는 큰 Share가 가지 않는 구조였다. 즉 MCN이 크리에이터보다 우위에 있었다. 뜨기 전에 영입되어 무명에서 길러졌기 때문. 매니지먼트 사업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 문제(Human Risk)를 적절히(?) Hedge 했다.


예를 들어 소녀시대가 FA가 되었다고 치자. 기존 소속사인 SM으로부터 모셔오기 위해 JYP는 거액의 계약금을 써야 한다. 반면 무명의 크레용팝을 바닥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길러내는 사례도 존재한다. 전자는 성공 가능성은 크지만 수익성이 낮고, 후자는 성공시키기 어렵지만 연예인(크리에이터)에게 줘야 하는 몸값이 상대적으로 낮아 수익성이 좋다.


그런데 후자의 경우, 그러니까 크레용팝의 1차 계약 기간이 끝나고 나서 몸값이 10배 뛰었다고 가정해보자. 일반적인 경우 소속사는 그룹의 포맷과 이름은 유지한 채 연예인을 바꿔치기한다. 


거칠게 일반화 해 보자면 소속사의 승리로 끝나고, 탈퇴한(정확히는 방출된) 멤버는 소속사의 여러 방해 공작(?) 혹은 대중의 관심 소멸로 인해 차츰 사라진다. 소속사 vs. 연예인의 싸움과 MCN vs. 크리에이터의 싸움은 본질에서 같다. 이른바 노예 계약 사건은 현대 민법(계약법)에서 가장 중요한 판례 중 하나인데 결국 수익 분배과 계약 기간을 놓고 싸우는 것이다.


[참고] [서울중앙지법 2009.10.27, 자, 2009카합2869, 결정]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가요그룹 ‘동방신기’ 사건) : 장기간의 계약기간과 과다한 손해배상액 예정 조항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연예인 전속계약의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일부 인용한 사례 http://tyangkyu.tistory.com/54 



캐리소프트는 2016년 매출 51억에 영업이익 15억을 기록했는데, 다른 MCN은 수십~수백억 원 적자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하지만 이후 2017년 매출 64억, 영업이익 4억 / 2018년 매출 100억, 영업이익(적자) -4억으로 악화되었음)


tvN으로 지상파 못지않은 시청률과 광고 판매를 기록 중인 CJ E&M 방송부문 영업이익률도 분기별 2~8% 수준이고, 연간으로 보면 4.1%이다. 흥미로운 점은 CJ E&M 방송부문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24.1%가 늘었는데도, 영업이익이 +0.5% 밖에 안 늘어난다는 점이다. 


그만큼 이 판은 사업자 입장에서 장사하기 어렵다. (제작비, 제작비, 제작비......)


[참고] http://www.saramin.co.kr/zf_user/recruit/company-info-view/idx/5926262

[참고] CJ E&M 방송부문 FY2016 실적] 매출 1조 1,284억(YoY +24.1%), 영업이익 465억(YoY +0.5%)

CJ E&M 방송부문 영업이익률 추이




요약하자면, 캐리소프트의 성공은 권원숙 대표의 Big Picture 하에서 아래 요인이 성공적으로 작용했다.


  ① 크리에이터와의 관계에 있어 업체에 유리한 계약 구조를 수립했고,

  ② 아직 1 View = 1원 수준의 낮은 수익 구조인 YouTube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공연, 키즈 카페 IP(저작권) 제공 등 2nd Option을 발굴했으며,

  ③ 크리에이터의 이탈을 예상하고, 캐릭터를 개인화하는 것이 아니라 추상화/이미지화/캐릭터화하는 데 성공했다. 즉 강혜진 없는 캐리 언니가 가능한 구조를 미리 짜 놓았다. (캐리는 강혜진이 아니라 권 대표의 딸 이름)



그렇다면, 과연 캐리 사태는 어떤 결말을 맞을까?


  [1] “강혜진” 승리 시나리오

MCN 업체는 아직 허약하고 느슨한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연예인 소속사를 중요한 파트너로 존중하는 지상파나 케이블과는 달리 YouTube나 Afreeca TV 등은 MCN을 제대로 된 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 (크리에이터와 개별 계약 선호) 강혜진 개인의 개인기와 캐릭터는 분명하며 팬덤도 두텁다. 1인 창작자로서 활동에 큰 제약이 없는 한 콘텐츠를 가지고 승부가 가능하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15&aid=0003665340



  [2] “캐리소프트” 승리 시나리오

연예인과 소속사의 사례로 볼 때 개인과 조직(구조)의 싸움은 흔히 조직의 승리, 개인의 소멸로 결론 난다. MBC 뽀뽀뽀의 뽀미 언니 사례를 보자. 시스템 변화에 따라 개인은 부품처럼 얼마든지 바꿔 끼워진다. 약간의 이행기(Transition)를 거치고 나면 트래픽이나 인기는 회복될 것이다. 이미 캐릭터화를 통해서 강혜진 개인보다는 캐리라는 캐릭터 자체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417&aid=0000197948



쉽게 판단내리기 어렵다. 몇 년 후에 이 글을 다시 본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한국의 개인 크리에이터 혹은 기업형 MCN이 만들어 내는 월간 Page View는 약 35~60억 뷰 수준이다. (2017년 1~2월 Top 100 Views 채널 기준, 월에 따라 편차가 큼) 이 중 40%는 K-Pop, 게임이나 일상(아프리카TV류) 12%, 지상파나 케이블의 Shot-clip 17%, 그리고 나머지는 애니메이션이나 장난감(Toy)류인데, 31%(11억뷰~23억뷰)나 된다.


애니메이션과 토이는, 오프라인의 공연, 장난감, 키즈 카페, 캐릭터 상품 등 IP(저작권, Intellectual Property) 관련 후방 산업 규모가 크다. 또 성장성도 K-Pop이나 게임 등 대비 제일 높은 분야다. MCN의 산업화, 크리에이터와 MCN의 관계(계약 구조)에 있어 바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이번 사태가 중요한 벤치마크가 되는 이유다.



[참고] 2014년 8월 개설된 캐리앤토이즈는 2017년 2월 현재 구독자 140만(*2019년 11월 현재 203만) , 1,100개의 동영상, 누적 14억 뷰(*2019년 11월 현재 21억뷰), 월간 0.7억~1.6억 뷰의 실적 (https://www.youtube.com/channel/UCN106RQxroojNzkEMuRC0BA)


[참고] 캐리앤토이즈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영상은 “로봇트레인 로보카폴리 장난감 변신 비교 터닝메카드 미니특공대 옥토넛”으로 4천만뷰가 넘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6zqw89TjY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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