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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턍규 Jan 08. 2022

‘땡겨요’는 Game Changer가 될 수 있을까?

플랫폼 사업자와 전통 사업자의 경쟁, 제2막!

[Last Update : 2023-04-15]


  이 바닥에서,


  그러니까 플랫폼 기업과 스타트업, 도전과 혁신이 진리요 생명인 공간에서, 전통적인 은행(legacy)이나 지자체와 같은 공공기관(public)을 두둔하는 것은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전통 기업(incumbent)이 Platform Player에게 잠식된 수많은 사례를 우리는 알고 있다. 2010년부터 2020년 사이의 10년은 플랫폼과 새로움(entrant)의 시대였다. Visual Capitalist의 유명한 Market Cap 관련 기사가 처음 나온 게 2016년 8월이었는데, 그 표현이 너무 와 닿았다.


  The oil barons have been replaced by
the whiz kids of Silicon Valley.



  거기서 5년이 더 지났다.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큰 기업 10개 중 2위인 사우디 아람코와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6위), 그리고 VISA를 제외하면, 상위 10개 중 7개가 Big Tech 기업이다. 참고로, 시총 기준 세계 최고의 은행은 17위 JP모건.






  은행이나 정유 업체가 지배했던 시대는
확실히 지나갔다.

이제는 바야흐로 플랫폼의 시대다!
(the Age of Tech.)


  그런데 말입니다... “땡겨요”는 좀 다르게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자선 사업이 아니고서야 플랫폼이든 Jeff Bezos, 그의 할아버지가 오시든 수익모델에서 자유로회사는 하나도 없다. 얼마나 오래  시기(growth without profit) 현명하게 버티느냐의 이슈다. Amazon 위대한  1994 7 창업  2010년대 중반까지 이익 없는 20년을 “성장화두 하나로 버텨왔다는 

이다. 창사 20주년 2014 7월의 시가총액도 현재 대비 1/5 수준이었다.



  Amazon이 그 기간을 뚫어냈었던 이유는 3가지로 볼 수 있다. ▶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Retail, 그중 전자상거래 점유율 35~40%의 압도적 1위 포지션, ▶대규모 전자상거래 트래픽을 버티기 위해서 고안된 AWS를 외부에 제공하면서 본체 이외에 새로운 수익 원천이 생긴 것(New BM), ▶그리고 제프 베조스라는 반신반인(半神半人)의 존재.



[Shopify] 2022 GMV increased 12% to $197.2 billion, compared to 2021, up 16% on a constant currency basis.




※ 도소매 – 이커머스 : 양보단 질 (교보증권)_20230329



  반면, 쿠팡은   가지가 부족하다. ▶한국에서도 점유율이 20%  되고 (현재로서는) 글로벌 진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으며, ▶본체에서 연간 1조원 가까이 손실, 이외에 풀필먼트나 음식 배달 등도 역시 돈을 잃고 있는 상황이고, ▶김범석(Bom Kim) 반신반인이 아니라는 점이 한계로 보인다. 2021 3 쿠팡이 NYSE 상장했을  시초가 $63, 시가총액 $111B이었는데, 현재 주가 $16.03, 시총 $28.44B으로 74% 빠진 상황이 이를 대변한다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쿠팡은 여러 시도를 하는 중인데, 우선 2019년 기준 18.3%였던 실질 수수료(업계 평균 9.0%)에서, 2020년 31.2%, 2022년 29.9%로 수수료를 “무려” 70%나 올렸다. 만 원 짜리 물건을 쿠팡에서 사면, 2021년 기준 2,990원은 쿠팡에 수수료로 간다.


https://www.korea.kr/news/pressReleaseView.do?newsId=156538145




  신한은행 땡겨요 이야기 하려다가 너무나 돌아왔다. 앞의 내용을 요약하면, “플랫폼의 시대여서 좋은 스타트업과 유니콘이  나가고 있지만, 수익 창출은 그들에게도 어려운 문제라서 수수료 인상 등으로 방어하고 있으나, 여전히 쉽지 않다. 것이다. 결국 “ 버는 문제는 어렵다.라고  요약할  있다.


  한편, 신한은행(정확히는 신한금융지주)이 2022년에 얼마를 벌었을까? 5.9조원이다. 5,900억이 아니라 5.9조원.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 2022년 연간 기준 신한지주 대비 많은 돈(영업이익)을 번 회사는 4개인데, 삼성전자(43.3조), SK하이닉스(12.1조), 현대차(9.8조), 기아(7.2조)이다. 반면, 카카오뱅크(시총 11.3조)의 영업이익은 2022년 예측치는 3,532억이다. 즉 시총은 신한지주가 카카오뱅크의 1.58배, 영업이익은 16.67배이다. 단순히 계산해도 PER를 10배 이상 받고 있다. (신한지주 4.04, 카카오뱅크 42.95)


  영업이익(EPS) 아니라 Multiple 세상. PER 아니라 PDR(Price-Dream-Ratio) 지배하는 세상플랫폼 세상, Big Tech 혹은 그야말로 Tech 세상(the Age of Tech!!!).



 광고 하나 보고 가자!

https://youtu.be/wNK8ULBrl5Q



  구독자 40.6만인데 조회수가 1,805만 회가 나왔다. 가장 위의 댓글 “은행스럽지 않은 광고 크리에이티브”. 신한은행(신한금융)이 배달앱 서비스를 론칭했다고? 관련 기사의 첫 문장을 보자.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112293023b


결제·배달 정보 등을 기반으로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자영업자와 라이더를 대상으로  
전용 대출 상품이 나온다면 어떨까


  개인사업자나 소규모 법인사업자 (소위 영세중소상공인)에게 배달 앱을 이용하게 하고 배달 수수료(따위)는 초저가나 무료로 하고, 비금융 정보를 모아 역사상 가장 안전한 사업인 금융(예대 마진) 사업을 “더 잘 하겠다”는 것이다. 플랫폼을 이용해 본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


  이렇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은행이 플랫폼으로  벌겠다고 한다면 코웃음 치는  맞는데, 은행 등이 플랫폼을  그쪽을 Zero Margin으로 무력화하고 본업을 강화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배달의 민족, 쿠팡 이츠, 요기요의 평균 중개수수료는 11.4%(결제수수료 2.0% 내외 별도)이므로 실질로 13~14% 내야한다. 땡겨요는  중개 수수료 2% 결제수수료 2% 더하면 4%이기 때문에,  10%p (정확히는 11.4% 2% Gap 9.4%p) 차이가 난다


  땡겨요 혹은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극단적으로 본체에서 돈은 안 벌어도 되고 Reputation 관리만 해도 된다. 기사에도 나오지만,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애정을 쏟은 앱이고 금융권 최초이며 2020년에 금융위원회(플랫폼사업자가 아닌, 금융사 Big Boss) 혁신 금융 서비스로 인가한 서비스이지 않은가? 달리 말해 일을 추진하는 신한은행의 실무자 입장에서는, 돈을  벌어도 되는 편한(?) 서비스라고   있다. 대표님께서 직접 추진한 프로젝트에서 100~200 혹은 극단적으로(그럴 일은 없겠지만) 1,000~2,000억원  먹는  무슨 대수인가? 여론 관리, 은행장이나 금융지주 회장 PI(President Identity), 혹은 신입/경력사원(채용 시장)에 홍보 목적으로만 써도 된다. 신한금융은 본체에서 1년에만 6조를 버는 사업자다. 이 사업자가 돈 안/못 벌어도 된다고 나오면, 혹은 그 돈으로 (적대적) M&A 하겠다고 나오면(규제 이슈는 생각하지 말아보자!) 나머지 사업자들이 답이 있나?


  금융권은 땡겨요가 데이터 신사업의 기반 역할을 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땡겨요에서 직접적인 수익을 얻기보다 배달 앱 운영을 통해 쌓인 결제 데이터로 혁신적인 금융 상품을 개발하는 데 이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예컨대 땡겨요의 가맹점을 통해 모은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 평가 모형을 고도화해 소상공인을 겨냥한 대출 상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기사 내용 중)


  게다가 쿠팡은 배달의 민족의 독점 구조를 깨기 위해 국내 배달 시장에서 단기 출혈 경쟁을 하기로  벗고 나섰다. 쿠팡이츠 수수료 구조를 개선하고 수수료를 최대 50% 낮췄는데


  “...제발 그만해! 이러다가  죽어...”

  

  기사를 다시 살펴보면,

  아직 땡겨요는 베타 서비스만 오픈했을 뿐이다. 이제  사용자들에게 알리기 시작한 단계라 반격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신한은행도 초기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비용을 쏟아부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일단 신한은행은 땡겨요 가맹점에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를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업계 최저 수준의 중개 수수료율 2% 적용할 계획이다. 예컨대 월매출이 500만원인 경우 기존 배달 앱의 평균 중개 수수료 11.4%(결제 수수료 별도) 적용하면 가맹점은 443만원을 정산 받는다. 반면 땡겨요 앱의 중개 수수료 2%(결제 수수료 별도) 적용하면 가맹점은 490만원을 정산 받을  있다.

  소상공인의 자금 회전에  도움이  ‘빠른 정산서비스도 제공한다. 땡겨요는 자체 전자 결제 지급 대행 시스템을 구축, 별도 이자  수수료 없이 당일 판매 대금을 정산할  있도록 했다.  다른 배달 앱에 비해 정산이 빠르고 수수료가 저렴한  특징이다.

  소비자에겐  주문과 둘째 주문에 사용할  있는 5000 쿠폰(2) 제공한다. 최대 1만원까지 주문 금액 할인 혜택을 받을  있는 셈이다.



  재밌는 시장이 벌어지고 있다. 아니 벌어졌으면 좋겠다. 배달의 민족이 긴장해야 하고 요기요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하는 그런 시장. 그래서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소비자는 혜택을 받고 산업이 Dynamic 해지는 것!


  그런 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더없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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