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K군과의 대화
https://brunch.co.kr/@tyangkyu/42
경제학박사로서,
플랫폼 산업과 규제 쪽을 연구하는 K군과 나눈 대화
[K]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LG전자는 거기에 더해 자동차 전장 쪽으로 포커스를 두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퇴턍규] 그것도 한 번 공부해 봐야겠네. 적어 두고.
[K] 사실 형님 쓰신 생각의 90% 이상 동의하는데, 음식 문화의 변화까지 같이 고려해야 해서 냉장고는 좀 보류... 요즘 RTE나 RTC 제품, 준비 시간을 줄여 주는 밀키트가 유행하고 있어서 냉장고의 기능이 좀 바뀐 거 같아요. 물론 여전히 결혼하고 애 있는 집은 재료 사서 요리하고 하겠지만...
[퇴턍규] 밀키트라면 내 이야기로도 Cover 되는 듯. 밀키트야 말로 전자상거래의 총체이니깐!
[K] 그리고 냉장고는 외식을 반영하는 게 너무 어려움. 저만 해도 주말 빼고 집에서 식사 거의 안 하는데, 물론 그게 저희 집 라이프 스타일일 수는 있을 듯요.
[턍규] 으응, 좋은 포인트다. 그런데, 잘 알다시피 자동차의 경우 Location 정보는 완벽하지만, Usage가 너무 낮지 않나함! 냉장고 (always on)에 비해서 말야. 출/퇴근 시간 + 이동 시간 고려해도 2시간 남짓.
[K] 음... 근데 냉장고도 결국 쓰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죠. 물론 자동차보다는 사용량이 높을 거 같은데, 대신 자동차는 어딜 갔는지가 나오잖아요. 어딜 갔는 지가 단순히 위치 정보가 아니라, 만약 내비게이션 연동되면 어디를 찍어서 가는지가 나오니...
[퇴턍규] 냉장고는 집 안에서 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flow 변수), 무엇이 담겨 있느냐 (stock 변수)도 중요해서, 얻을 수 있는 data가 많은 것 같아.
[K] 일상의 정보를 담는다면 의미는 있을 듯 합니다.그런데 여전히 저는 1인 가구가, 특히 솔로 남자들이 냉장고를 많이 쓰는지 모르겠어서요. Data bias가 너무 크다는 생각...
[퇴턍규] Segment를 나눌 수 있겠지. 냉장고 많이 안 쓴다는 것도 Information 차원에서는 매우 가치 있는 정보 아닐까?
[K] 네네, 그렇게 보면 의미는 크죠. 반대로, 형님이 생각하시는게 집안에 있는 제품 중에서 뭐가 젤 데이터를 많이 모으냐 이거라면 냉장고 인정, 그 부분에서 90%까지 동의한다고 한 거 ㅎㅎ
[퇴턍규] 으응 ㅎㅎ 흥미로운 주제인 것 같다!!
Home & Living에서 냉장고 + Mobility에서 자동차
[K] 사실 삼성전자가 냉장고에 엄청나게 공들이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LG전자도 비슷하기 할 텐데...
냉장고 안에 뭐 있는지 확인해서 레시피 추천하고, 이런 건 다 구현된 듯요. 유제품 자동주문하고, 바코드 스캔 말고 안에 카메라로 찍어서 인식, 언제 사서 새로 들어왔는지 이런 거 관리해 주고!!
그리고, 형님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댄데 바코드로 ㅎ그냥 영상인식 해 버림. 하지만 우리나라 엄마들한테는 의미 없을지도.. 검정 봉다리에 넣어놓은 멸치 파악하기 힘들지요 ㅋㅋㅋ
[퇴턍규] 검정 봉다리 고객들은 target이 아니겠지 ㅎㅎ 바코드 & 영상 인식 부분은 쓰면서도 고민 엄청했는데, 1) 범용성을 생각 / 2) 비용을 생각 / 3) 카메라의 센싱 기술 (저온에서)을 생각 / 4) 무엇보다 사용성을 생각 ; 이미 high-end급으로 이런 기능 많이 나와 있는데, 왜 안 쓸까? 전자상거래 사이트(예. 쿠팡이나 GS프레시, 마켓컬리) 구매 내역이랑 연동할 수 있을까? 등이 고민되더라.
[K] 이게... (제가 경제학박사 유학하던 경험으로 보면) 한국이랑 미국이 차이가 좀 있을 거 같아요. 확실히 미국은 Amazon Fresh 같은 데에서 Single-Homing을 많이 하는 느낌. 한국은 전자상거래 시장이 좀 특이하다는 생각!
[퇴턍규] 맞아. 최근에 “땡겨요” 글 쓰면서 보니까, 점유율 차이가 큼. 미국은 아마존의 나라, 중국은 알리바바, 징동, 일본은 라쿠텐, 한국은 엄청 fragmented 되어 있지. 소비자가 그만큼 똑똑(영악?)하다고 볼 수도 있고. Multi-Homing.
[K] 지나친(?) 멀티호밍 ㅎㅎ 저는 우리나라 전자상거래가 일찍부터 발달해서 그런 게 아닌가도 생각해요. 2000년대 초반부터 워낙 많이 해서.
[퇴턍규] 2000년대 중반에 SKT 다닐 때 Big 논쟁이 있었는데, 과연 Convergence 세상이 올 거냐, 아니면 Divergence냐?
나는 굳이 고르자면 사람들이 꽤나 영악해서, Divergence 될 거다, Winner-takes-it-all 힘들다 했지. 2000년 초반부터 PC, 2010년 초 LTE 보급되면서 10년 때 모바일로 워낙 training을 많이 받았어!
[K] ㅎㅎㅎ 한국만 특이한거임;;; 사실 플랫폼 규제 반대하는 사람의 주요 주장이 한국 시장이 너무 다르다 이기도 하죠.
[퇴턍규] ㅋㅋ으응, 미국은 안 살아봐서 잘 모른다. 대화 너무 즐겁네. 편집해서 부록 혹은 후속편을 올려야겠구만!! ㅎㅎ Commentary?
[K] ㅎㅎ 담주부터 거리두기 완화된다고 하는데(?) 시간 되시면 담주에 한잔 하시죠!
[퇴턍규] 그려 그려, 삐삐 칠게!!!
[K] ㅎㅎ 알겠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퇴턍규] Good Nig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