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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턍규 Jun 04. 2022

리뷰 : 김영하,『작별인사』

‘김영하’ 다움이란 무엇인가?

  우리 가족의 주말을 책임지는 대표 장소 중 하나인 교보문고 은평점. 요즈음 두 아이에게 있어 가장 큰 화두는 각종 실험 키트가 포함된 『내일은 발명왕 (실험왕, 로봇왕, 수학왕)』 시리즈다. 첫째는 탄산칼슘과 탄산마그네슘을 사용한 치약 만들기, 작은 아이는 이산화망간을 활용한 분말법 지문 채취 키트가 포함된 책을 골랐다.





  온라인으로 주문(초판 1쇄)해서 읽은 김영하의 신작 『작별인사』가 이 문학 코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고의 작가이고 도전적인 소설이지만 극적 재미가 크지 않았다. 김초엽이 잘 개척해 놓은 과학 소설의 영역에 김영하가 어색하게 탑승한 느낌이랄까?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라는 소재는 김영하의 문체와는 잘 안 어울리고 겉돈다. (나만의 착각일 수 있다!)




  특히 가장 불편한 것은 김영하 작가 본인이 밝히고 있는 소설의 제목, 『작별인사』. 그가 간접적으로 고백(?)해 버린 것처럼 전혀 뾰족함이 없고 무엇보다 소설 내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질감을 준다. 『살인자의 기억법』처럼 단순하고 직관적이며 함축적인 제목을 생각해내지 못한 김영하 작가의 일종의 게으름(?)을 탓하고 싶다.





  그만큼 나는 그의 모든 책을 소장하고 있는 애독자로서, 지난 9년 동안 그의 완벽한 장편소설을 너무도 간절히 기다린 것이다.





  p.s. 1) 김영하는 소설적 역량 이외에도 혁신가로서 혹은 경영자로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다. (연세대 경영학과 86학번, 같은 대학원 경영학 석사)


  아내가 대표로 있으며, 문학동네와 합자해 세운 출판사 ‘복복서가’나, TED의 영상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과 같은 노력이 그것이다. 알쓸신잡에서의 파릇파릇한 모습은 말할 것도 없다. PC 통신을 통해 집필을 시작한 독특한 이력도 돋보인다.  2004년~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교수이기도 했으며, 2013~2014년에는 뉴욕타임즈 인터내셔널판에 칼럼을 쓰기도 했다. 번역가(『위대한 개츠비』를 번역)로서의 역량도 뛰어나다.


https://youtu.be/aja-8sYjNaY


  Notion과 Instagram을 통해 소통하는 김영하의 북클럽을 통해 독서 토론 회원을 모으고, 1달에 1번 라이브 방송으로 소통을 하기도 했다.


  한 마디로 한국 문학계의 보석이자 팔방미인이며, 소설가 인세 1~2위를 다투는 수퍼스타이자, Unique한 존재. 무엇보다 예술가.




p.s. 2) 김영하라는 브랜드의 탄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1899986


p.s. 3) 김영하 작가가 문학동네에서 복복서가로 출판사를 옮긴 이유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20/12/1323787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00707/101847910


“(…) 소설가 김영하 씨는 올 4월 아내인 장은수 씨가 대표인 출판사 ‘복복서가’를 통해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역 여행기 겸 에세이집인 ‘오래 준비해온 대답’을 출간했다. 복복서가는 대형 단행본 출판사인 문학동네와 합자해 세운 출판사로 작가는 기획자로 참여하고 있다. 사실상 작가가 기획하는 독립출판사인 셈이다. 책의 기획, 편집은 작가의 취향에 맞춰 제작되고 전문가 손길이 필요한 마케팅, 디자인, 유통은 문학동네에서 협업하는 구조다. 복복서가는 작가 부부가 선정한 해외 작가들의 책도 번역 출간할 계획이다. (…)”


https://youtu.be/fcVAfJYWYok








p.s. 4) 관련 포스팅

  https://www.facebook.com/tyangkyu/posts/10214596330002377

  https://www.facebook.com/tyangkyu/posts/10213377917702831

  https://www.facebook.com/tyangkyu/posts/10221171520098020

  https://www.facebook.com/tyangkyu/posts/1021996842930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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