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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턍규 Apr 27. 2024

뉴진스와 민희진 이슈, 그리고 K-Pop 산업

조직 관리와 경영의 본질적인 질문들

2022년 5월, 이직 과정에서 쏘스뮤직(르세라핌) 면접을 준비하며 만든 자료. 

  (시기적으로 뉴진스가 데뷔하기 전이다.) 






헤드헌팅을 통해 연락받았는데 콘텐츠 제작이나 매니지먼트, 신인 발굴 등 Creative 영역은 쏘스뮤직 소성진 대표의 영역이고, 나에게 Offer가 온 포지션은 사업과 마케팅, 조직 관리를 담당하는 Operation Head, 일종의 COO 역할이었다.


르세라핌이 막 데뷔하던 시기라 기존 자료가 많지 않고 ‘여자친구'라는 걸그룹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를 기획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유사한 사례라고 생각했던 YG 블랙핑크의 매출액 Breakdown 자료 기반으로 특정 %를 적용하여 쏘스뮤직 ’22년 매출 321억(이익 71억), ’23년 457억(이익 114억), ‘24년 706억을 예상했다. 실제 실적은 ’22년 229억(영업적자 58억), ’23년 611억(이익 120억, 이익률 19.6%)으로 내 예측을 상회했다. 


어도어(뉴진스)는 ’22년 매출 186억(적자 40억), ’23년 1,103억(이익 335억, 이익률 30.4%)을 기록하여 Full Year로 활동한 ’23년 기준으로 매출은 쏘스뮤직 대비 1.8배, 영업이익 2.8배다. 단일 걸그룹이 1천억 매출에 30% 이익률을 창출하는 수준까지 K-Pop이 성장했다.



면접 (준비) 과정을 통해서 배웠다는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정말 많이 배웠다. 하이브 CHO와의 면접, 또 쏘스뮤직 CEO와의 1:1 면접을 진행하고 후속 과제를 작성/제출하면서 △콘텐츠와 산업, △크리에이티브와 경영, △팬덤과 비즈니스 모델, △단기 수익모델과 장기 수익성, △포카(포토 카드)와 가챠(がちゃ 또는 ガチャ / Gacha), △연예인에게 있어 지상파와 뉴미디어의 역할 배분, △게임 산업과 유사한 확률형 아이템과 콘서트(오프라인 BM) 등이 어떻게 조합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할 수 있었다. 비단 엔터뿐만 아니라 플랫폼과 인터넷 산업의 핵심 질문이었다.


1:1 면접의 마무리로 CEO의 “합격해서 역할을 맡게 되면 Trouble-shooting을 잘해야 한다.”라는 코멘트 혹은 당부가 크게 와닿았는데, 협업/소통과 관련된 대내외 이슈, 그 대외 중에서도 레이블과 헤드쿼터(하이브) 간 이슈를 “Communication → Action Item → Roadmap” 관점에서 잘 관리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Hot한 바로 그 이슈와 맞닿아 있다. 



2년 전 이후로는 깊게 고민을 못 해보고 또 전혀 다른 회사로 이직 후 걸그룹에 관해 관심을 못 두고 있었다. 생각해 보자면, 이번 이슈는 단지 개인과 개인의 대결이라기보다는 △조직 내 협업/소통과 의사결정 구조, △Incentive Scheme과 계약이론(Contract Theory), △지배구조와 지분, 주주간 계약, △주식 회사의 소유와 경영△아티스트 가동 시간(Duration)과 우선 순위/시간 관리, △핵심 Asset의 Lifecycle과 매출/이익 극대화 시점 결정(Intertemporal Resource Allocation), △사업부(Business Unit) 독자 경영과 홀딩스나 컨트롤 타워 구조 등 경영의 본질적 질문이 총체적으로 집합되어 있다.




“너는 어느 쪽이냐?”는 질문을 지인들이 해오는데 일단 연예 산업을 풋내기 수준으로 잘 모를 뿐더러, 내겐 과정과 결과 모두가 사례 연구감이기에 중립 기어 넣고 관찰하는 중이다. (비겁하다.)


또 하나 고민스러운 주제는, 나의 Role Model 혹은 궁극의 지향점은 “스티브 잡스인가 조니 아이브인가 필 쉴러인가 팀 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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