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이 900만과, 2,300만과 싸우는 법
①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이하 배민)은 2023년 연결 실적 기준 연간 6,999억의 영업이익을 낸다. 영업이익의 81.5%인 80% 이상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우아한형제들의 합작법인인 우아DH 아시아에 배당으로 지급한다. 영업이익 6,999억은 카카오의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5.019억의 약 1.4배, 별도 기준 5,674억의 약 1.2배이고, 쿠팡의 2023년 영업이익 6,174억의 약 1.1배다.
② 배민은 2010년에 창업했기에 약 15년 된 서비스(앱)이다. 2016~2018년의 3년간 영업이익 기간을 제외하면 줄곧 대규모의 영업적자를 시현했다. 상황이 바뀐 것은 2022년이다. YoY로 가장 안 좋았던 2019년(전년 524억 흑자에서 -364억으로 적자 전환)과 2022년을 비교하면, 입점 식당 13.6만 vs. 30만개, 주문 수 4억건 vs. 11건으로 코로나 3년 사이 외형이 3배가 커졌다.
③ 외형이 커졌지만, 내실까지 좋아진 이유는 역시 독점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수료 인상이다. 정액제(건당 1,000원)에서 음식값의 일정 비율 (2022년 6.8%, 2024년 8월 9.8%로 인상)로 변경한 것이 컸다. 초기에는 자선 사업에 가깝게 돈을 잃어가며 사업을 진행하다가 Market Share를 확보한 시점 이후 (End-user 입장에서 Multi-homing에서 Single-homing으로 바뀐 코로나 시기) 수수료를 대폭 인상했다. R/S 형태이고 오픈마켓과 유사한 수수료율. 여기에 통상 5만원 이상이면 무료 배송을 제공(판매자 부담)하고 PG 수수료도 수수료율에 포함된 일반 오픈마켓과 달리, 배달료를 End-user(와 판매자에게 동시) 과금하고, PG 수수료도 별도라서 오픈마켓 대비 이익률이 훨씬 높다. Fragmented된 국내 오픈마켓 시장 대비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M/S 58.7%)이 그 배경이다.
④ 이러한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배민에 대해 중앙일보의 창간 기념 자영업 리포트는 이러한 인터뷰를 실었다. ☞ 폐업의 핵심 사유로 배달앱 수수료를 꼽은 전직 자영업자 박정수(가명·51)씨에게 “자영업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게 있느냐”고 물었더니 1초도 안 돼 즉답이 돌아왔다. “배민 망하게 해주세요. 배민 망하는 거 꼭 보고 싶어요.”
⑤ 비금융 서비스의 아이콘, 신한은행의 땡겨요는 무슨 생각으로 배달 시장 경쟁을 바라보고 있을까? 어느 고민을 할까? 아니 고민을 하고나 있을까? 중앙일보의 최근 기사에 따르면 ☞ 땡겨요는 올해 혁신금융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 계속하려면 금융위원회에 규제 샌드박스 연장을 신청해야 하는 상황. 땡겨요 관계자는 “단순 음식주문중개 사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비금융 플랫폼과 금융이 연결돼 확장될 수 있음을 검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배달앱 경쟁이 과열되면서 땡겨요가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큰 수익은 되지 않더라도 비금융 사업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⑥ 땡겨요가 MAU 100만가량으로 900만의 쿠팡이츠나 2,300만의 배민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 하지만, 배민과 쿠팡이츠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래서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소비자는 혜택을 받고 산업이 Dynamic 해지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아니 그래야 한다. 땡겨요에게 소비자로서, 플랫폼사업 종사자로서 “주문”하고 싶은 “Game Changer”라는 것은 바로 그런 의미다. 배달 시장이나 Platform 산업, D2C(Direct to Consumer)에 더 큰 Value를 줄 수 있다.
힘내라, Legacy Players!!!
그걸 딛고 더 발전해라, Platform Play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