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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태연 Jun 19. 2024

기업가의 꿈, 첫 취업 그리고 10년

기업가 이야기를 듣고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2014년 겨울, 첫 취업을 준비하던 중 10년 목표를 노트에 적었다.


10년 후 기업가가 되겠다.

대학교 4학년 기업가 정신 수업을 듣는 도중, 가슴이 두근거려서, 기업가의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생각을 말에서 글로 옮긴 것은 6개월도 지난 일이었다.


하지만, 내 목표를 글로 적은 순간 기업가의 꿈은 현실 목표가 되었다.


생명공학과를 전공하고, 창업자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30여 명 규모의 작은 신약개발 벤처 회사 면접을 보게 됐다. (이곳은 현재 0.7%의 확률을 뚫은 상장사다)


연구실 리더는, 학사 연구원 지망생(?) 에게 의심 어린 질문을 던졌다.

Q) 석사나 박사급 연구자와 함께 연구하게 될 텐데, 따라갈 수 있겠어요?
A) 네, 3개월이면 석사 연구원의 역량은 갖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연구원으로의 커리어, 잘 맞을 것 같아요?
A) 연구원을 계속할 생각은 없지만, 커리어를 연구원으로 시작하는 제가 기업가가 되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면접 끝나기 전,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냐는 사장에게 이렇게 물었다.

월급의 일부를 주식으로 주실 수 있나요?

이런 요청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미안하지만 안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날 밤, 침대에서 이불킥을 했다. 너무 솔직하게 말했다고 생각했고, 나쁜 인상을 줬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결과는 합격. 실무 리더는 날 안 좋게 봤지만, 대표는 나를 뽑기로 결정했다. 3년 반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일반 연구원에서 연구 팀장으로 승진, 박사 연구원들과 연구했다.


좀 더 시장과 가까워지고 싶었다.

자회사인 화장품 신사업 조직의 사업 기획 업무로 이동했다. 해외 영업 팀에 들어갔다.

동료와 상사에게 많은 제안을 했다 많이 부딪혔다. 동료들은 시도하지 않길 바랐다.


더 많은 시도와 실패를 통해 배우고 싶었다.

5명 규모의 작은 스타트업에 마케팅 직무로 이동했다.

정말 많이 실패했다. 실패지점을 정하고,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면 언제 끝낼지 결정할 수 없


이제, PMF와 맞는 제품 그리고 훌륭한 팀에서 성과를 내보고 싶었다.

30여 명 규모의 희귀 질환 유전자 검사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다.

작은 성공들, 그리고 성장을 경험했다.


그리고 때가 됐다. 10년의 시간도 거의 찼다.

이제 내가 창업 해야겠다.


비전을 공유하는 공동창업자를 만났다.

퇴사를 결심한다.


따뜻한 응원을 받으며, 회사를 나왔다.

모두가 이렇게 말했다.

아내가 정말 대단하시네요.


맞는 말이다. 고맙다.


훌륭한 기업가가 되기 위한 10년의 직장인 생활을 했다. 이제 기업가로서의 10년을 보내려고 한다.


내가 기업가로 성공할 수 있을까?

모른다. 


분명한 것은 난 성장하리라는 것, 하지만 결론적으로 성과는? 알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여부는 운이라고 이야기한다.


난 내가 살면서 배운 것들을 기억하고, 반추하고, 옳은 질문을 던지고 행동하며 도전하고 성장해 나갈 것이다. 하루를 쌓아 한 달을 만들 거고 1년을 쌓아 올릴 거다.


1년 후, 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 없이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반드시 성공하는 방법은 있다. 성공할 때까지 시도하는 것이다.


앞으로 브런치에서는,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기업가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오늘은 퇴사 19일 차고, 시간은 더 빨리 지나간다.

오늘은 브런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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