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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덕후 Jun 24. 2019

30년 묵은 커피를 맛 볼 수 있는 특별한 도쿄의 카페

카페 드 람부르 Cafe De Lambre

안녕하세요~!


저는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한 달에 한번씩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카페투어를 떠나는,

항공사를 다니는 직장인입니다!


("비행기타고 카페 다녀오겠습니다":구경할래요!(클릭)) 잠시 시간 내주셔서 구독 눌러주시면 컨텐츠를 만드는데 아주아주 큰 힘이됩니다!^__^


오늘은 도쿄 긴자에 위치한 아주 특별한 카페 한 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1948년에 긴자에 오픈한 카페 드 람부르 Cafe De Lambre 입니다.


이 곳이 특별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곳의 주인인 세키구치 이치로 씨입니다.



세키구치 이치로씨는 몇 해 전 10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시기 직전까지도 이 카페에 직접 나오셔서,

매장을 직접 관리하셨다고 하니 고인의 커피 사랑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심지어 결혼도 하지 않으셨다고 하니 말 그대로 커피와 결혼했다는 말을 이런 분 정도 돼야 부끄럽지 않게 내뱉을 수 있는 말이 아닐까요. 


이런 그의 커피 사랑이 유별났던 만큼, 이 곳에서 판매하는 커피 또한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것입니다. 

일명 에이지드 커피 Aging Coffee.  



와인을 숙성시켜 빈티지 와인을 만들듯이,

이 곳에는 수년에서 수십 년 동안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 환경에서 숙성된 생두를 가지고 커피를 로스팅합니다. 


사실 제가 처음 이곳을 방문하게 된 것도 바로 이 빈티지 커피를 맛보기 위해서였습니다. 


현재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서는 그 해에 수확된 커피를 뉴 크롭 New Crop 그렇지 않은 커피를 Old Crop으로 엄격히 구분하고 있습니다. 물론 New Crop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한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저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오래된 생두는 맛이나 향이 떨어질 것이라고. 


그러나 한 가지 단서가 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것을 이 곳의 커피를 마셔보고 난 뒤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단서는 바로, 생두를 어떻게 보관했는가 입니다. 


저는 이곳에 총 3번 방문했는데, 방문할 때마다 항상 같은 직원들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첫 방문에서는 내가 태어난 연도와 비슷한 시기에 수확된 80년대의 커피를 주문하였습니다. 



커피를 주문하고 바리스타가 융드립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마치 로봇 같은 느낌의 정확하고 절제된 듯한 움직임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연극 한 편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이 카페의 여러 기물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습니다.


특히 아래 사진속 주황색 빙장고는 무려 70년이 넘은 제품이라고 합니다. 


바리스타의 드립 하는 모습과 카페 내부를 찬찬히 살펴보고 있으니 주문한 커피가 나옵니다. 

우선은 잔이 매우 작았습니다. 과연 30년이 넘은 커피에서는 어떤 맛이 날까? 저는 궁금함을 가득 품고 커피를 마셔보았습니다.


첫 모금을 머금는 순간 복합적인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웁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커피와 그렇지 않은 커피를 구분하는 기준 중에 하나가 맛과 향의 복합성입다. 어떤 커피를 한 모금 입에 머금으면 베리 Berry 류의 달콤한 맛, 레몬의 상큼한 맛, 브라운 슈가 Brown Sugar 의 단맛 등등 수십 가지 맛이 복합적으로 떠오릅니다. 그러나 어떤 커피를 먹으면 불에 그을린 쓴맛 그리고 약간의 단맛, 이 정도의 단순한 맛과 향의 조성만 떠오르기도 하죠. 


이 커피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마셨다면 이 커피가 30년이나 되었다는 사실을 저는 결코 눈치채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18g의 커피로 100ml 가량을 아주 천천히 추출했기 때문에 농도 또한 매우 강해서 첫인상이 아주 강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언제 수확했든 상관없이 그냥 맛있는 커피였습니다. 



카페 드 람부르를 방문해야 하는 당신이 꼭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특별한 커피를 마셔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70년의 세월을 묵묵하게 견뎌낸 100세를 넘은 주인이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직접 매장에 나와 관리하던 가게.

 그 세월만큼이나 낡은 기물들이 연출해내는 과장되지 않은 클래식한 분위기. 


그 속에서 마시는 클래식한 커피 한 잔. 


이 정도면 방문해볼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이 카페 소개를 영상으로 음성과 함께 보고 싶으신 분들은 (((((클릭))))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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