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약자의 책임이라니
코로나 시대 약자의 편은 없다.
대학원에서
사이버 캠퍼스에 기재된 점수 별 학점 범위를
지난주에 확인하여
한 단계 낮게 책정된 내 학점에 대하여
교수에게 학점 문의를 했음에도
답이 오지 않아
주말 내내 마음 졸인 끝에
오늘에서야 학과 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문의를 하였다.
학과 사무소에서는 남의 일을 바라보듯이
교수의 연락처는 알려 줄 수 없고,
원칙 상 학점 정정 기간은 지나 수정은 안 되는 것이라는
학생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언어로
내 마음의 한 켠을 후벼팠다
이것이 맞는 시스템인가?
코로나 시대에 학생에게 모든 탓을 전가하고,
형편없는 서비스 질과 자신들의 교육에 대한 응답의 질은 개선하지 않은 채
그리고 등록금 감면도 없이 자신들의 철옹성을 지키려 하는
그들의 작태에 환멸을 느꼈다.
코로나 시대라 오히려 학생이
더 확인을 잘해야 한다는 그의 말을 듣고
나는 너무 소름이 끼쳤다.
모든 것이 다 약자의 탓인 것이구나.
확인하지 못한 내 탓이구나
실수한 건 나인 거구나.
근데 다시 생각해 보면 그 범위에 맞게 초반부터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은 교수의 탓이 아닐까?
이렇게 약자의 탓으로 모든 것이 전가되는 상황에 대해서
난 너무 부당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학생은 약자이기 때문이다.
아~ 정말 코로나 시대에 약자는 보호받지 못하는구나
다 약자인 학생의 탓이구나~
학점 정정기간에 확인하지 못한 내 탓이구나
그리고 그들 교수와 교직원들 잘못은 없구나.
가진 그들은 없는 나의 권리를 빼앗고 책임을 전가하는구나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일수록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모든 걸 확인하지 못한 내 탓으로 돌리다니
그리고 교수에게 전화하여 확인하려 해도 번호마저 알려주지 않는 불통의 시대라니
결국 나 같은 약자는 발만 동동 구르고,
나를 탓하며,
내가 확인하지 않음을 후회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부당함에
어느 곳에서도 하소연할 수 없고
억울하면 그만하면 되지 않냐는
강압적인 폭력에 굴복해야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