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공간은 내 마음의 공간과 동일하다
일상의 틀에 갇히고 마음은 어둠에 잠식된다
코로나 시대
모두의 일상이 정해진 틀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내 마음의 여유를 없애고
내 생각의 틈을 확대할 기회를 주지 않고
나에게 닫힌 세계 안에서
나를 가두고 지켜야 한다는
강박감을 강제하게 한다
이런 마음은 주변의 일에 무관심해지고
오로지 나 자신의 생존만을 신경 쓰게 만드는
사고 영역의 축소를 야기하고
나만 아니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를 부채질하여
코로나로 인한 타인의 절망에 공감할 수 없게 되고
끝내는 소심하고 한정적인 나 자신의 자아로 회귀되는
상황까지 초래하게 된다
코로나 시대에 가장 큰 문제는
보이는 부분이 아니라
이 보이지 않는 부분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 공동체의 붕괴와 급속한 개인화
그리고 더 이상 서로의 관점을 고려하지 않는
권위 주의화된 체계의 일방적인 문화의 폭력성이
낳는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가 아닐까?
가진 이들은 변하지 않는다
그들은 변할 필요가 없다
이제껏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사회의 약자인 학생으로서
늦깎이 대학원 생활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20년 만에 마주친 변하지 않는 권력 체계
학교라는 공간이 코로나 시대에
학생들에게 희생만을 강요한다는 현실을
체험하게 되었고
학교의 확장인 사회의 모습도
별반 다른 것 같지가 않아
더욱 두려워진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다
어둠이 내 그림자 조차 보이지 않게 짙어질수록
내가 이 땅에 발 붙일 수 있고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은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일 텐데
서서히 그 믿음마저 흔들리게 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