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차장은 무협지를 읊듯이
자신의 유복하고 풍족했던 유년 시절 이야기를
내게 들려준다
60년 후반생인 그는 국민학교 저학년 시절
RC카 무선 조정 카로
지금은 흔할 수 있지만
그 시절 1970년대에는 엄청 귀한 물건이었을게다
자신이 누리는 혜택과 부
자신의 권리와 권력
그 모든 것이 자산으로부터 나온다는 걸
깨달았을 듯싶다
그의 회사 생활은 결핍이 없다
안되면 안 되는 거지
어차피 자르지도 못하잖아
정년 4년 남았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며
근로 가치는 내팽개친 지 오래다
그를 보며 내심 부럽기도 하다
저렇게도 살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난 한 번도 저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업무시간에 주식투자
업무시간에 빌딩관리
회사 물품을 A4 박스채로
부동산 업자 가져다 준다고
실어 나르는 그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멋진 인생이다
회사에 빨대 꼽고 안정적인 자신의 자산을 구축한다는 건
그는 꽤나 이기적이고 자신만 안다
회사가 자신의 노동가치보다 더 한 임금을 주는 건 모르고
자신이 꽤나 큰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데
회사가 몰라준다며 적반하장 격의 얘기를 하고 있는 걸
들으면 참으로 웃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