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학번인데 코로나 확진이라니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20학번인 나는 학교를 가본 적이 없다
2학년이 된 지금까지도
하지만 격리시설에 입소하기 전
중간고사 기간과 일정이 맞물려 있는 것이
걱정이 되어 학교에 이메일로 상황을 알렸다
격리된 상태의 나에게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느냐고
나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노라고 말을 건넸다
수화기 너머 당황스러운 그 사람의 표정이 그려졌다
그게 정말 나에게 묻고 싶었던 말이었을까?
아니면 대응 매뉴얼의 스크립트를 그가 읽고 있는 걸까?
당최 가늠이 되지 않았다
교수님께 연락을 드렸을 때
행정사무소로 연락을 하라고 해서
메일을 보낸 것인데 마음 한편이 저려왔다
다들 처음 겪어보는 일일 테니 서투른 거겠지 라고
이해하고 넘어갔다
격리되고 나니 내 상황보다 상대방의 입장이
제일 먼저 신경이 쓰이고
나보다 상대방을 이해하려는데 내 에너지를
더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지는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꽉 채운 느낌이랄까?
앞으로의 삶에서도 날을 세우기보다는
먼저 듣는 경청의 자세 그 사람의 입장을 헤아려보는
속 깊은 사람이 되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