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시설에 입소 후 하루 종일 갇혀 지내다 보니
낙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매 끼니때마다 제공되는 도시락의 내용물이다
아침은 뭐가 나올까
점심은 뭐가 나올까
저녁은 뭐가 나올까
아 하루가 흘러갔구나?
도시락은 방송이 나온 후 방문 앞에 놓인 도시락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야 하는데도
아마 위와 같은 연유로
기다릴 것은 오로지 도시락뿐이기에
옆 방 문이 방송이 나오기도 전에 열린 게 아닐까?
갇혀있어 보니 왜 난 그동안 하기 싫은 일을
참고 하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난 그리 많은 것을 소비하지도 않고
옷을 사거나 꾸미는데도 인색하고
도시락 3개면 하루를 살 수 있는데 말이다
주거비는 모텔비로 하고 식비는 도시락으로 계산해보면
하루 5만 원이면 살아갈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요란스럽게 살지 말고 삶을 단순하게 바라봐야만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난다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준비해 봐야겠다
더 늦기 전에 내 삶에서 소중한 것들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