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스트냐 제너럴 리스트냐
제너럴 리스트의 시대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첫 사회생활했을 때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넌 스페셜 리스트가 될 거냐 제너럴 리스트가 될 거냐?
그때 내 답은 제너럴 리스트였다.
아직 아는 것도 없거니와 일단 현재
내 일을 해내기도 벅찬 상태에서
스페셜 리스트는 당시 내 입장에서는
가당치도 않은 답이었다.
그런데 조금씩 경력을 쌓고
이직을 하다 보니
연봉을 높이고 기술력을 올리고
주변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는
스페셜 리스트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외부 강연도 하고,
콘퍼런스에서 발표도 하고,
세미나에서 일부 세션을 맡기도 하고,
기술 강연 연사 및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페셜 리스트인가?
그래서 내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자기의 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의 맥락을 알고
그 주변일의 흐름과 큰 그림을 읽을 줄 알고,
일에 책임감을 가지며 완수하는 사람이 아닐까?
이 정의도 틀렸다는 것을 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일만을 끝내는 것이
직장인으로서의 사명으로 알고 있고,
월급 받은 만큼만 일을 한다는
보편적인 정서에 위배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맞다
우리는 되게 신기하게도 나를 돌아보고 나를 알아가기보다
보편적 정서에 매몰되어 있다.
이 보편적 정서를 기반으로 하면
스페셜 리스트는 인정받을 수 없다.
까라면 까라는 데로 시키면 시키는 데로 하는 사람들
기술력은 없지만 참을성과 끈기가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내 위에 수두룩하게 있는 것을
목도하게 된 순간
나는 이 회사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사람들 입장에서 스페셜 리스트란
내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잘 난 맛에 사는 사람이라는 정의로
귀결되고 통용되지 않을까?
바로 이게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그리고 이전에도 몸 담았던
회사나 조직의 문화이다.
말로만 혁신, 스페셜 리스트를 원한다고 하지만
정작 그들을 받아들일 마음도 받아들일 준비도 안되어 있다.
스페셜 리스트가 온다면 그들을 고립시켜 숨도 못 쉬게 한 뒤
알아서 퇴사하게 할지도 모르겠다.
요새 드는 느낌은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린 지 그냥 너도 맞고 나도 맞고
두리뭉실하게 사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스페셜 리스트 제너럴 리스트
어차피 다들 월급쟁이고 너의 선택은 존중한다.
하지만 나의 선택도 존중해 달라
그런 문화만 정착된다면 나는 크게 불만은 없을 것 같다.
그런 문화만 정착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