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고립

고립된 삶의 고찰

by Bird

희망퇴직보다 더 역설적인 용어는

바로 자발적 고립이란 용어이다


우리나라의 재미있는 속성은

용어를 꽤나 그럴싸하게

주어와 목적어 없이 만들어 낼 수 있고

그로인해 책임소재가 불명확한 일들이 많고

결국 그 용어 덕분에 개인의 책임으로 귀결되는

일이 많다는 점이다


자발적 고립

누가 자기를 무엇때문에 스스로 고립시켰을까?

대부분의 자발적 고립은 사회적 환경과

맞물려 있다


장기화된 취업난

장기화된 고시공부

희망이 없는 나아지지 않는 자신의 환경

거기다 덧붙여진 코로나19라는 재난적 상황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청년이라는 속성

그래서 그들은 자발적 고립을 넘어서

고독사를 선택한다


나도 겪어보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상황이 아니면

사회에서 주입받은 정보를 토대로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 대하여

편견을 덧씌우기 시작한다


모든 문제는 이 부분에서 시작된다


젊은데 나약해서 심약해서

편한일만 찾다가 죽은 것이라고

개인의 고통과 상황을 피상적인 주입된 개념으로

참으로 손쉽게 판단 내려 버린다


어떤 사람이든

자신의 일이 계속 잘 풀리지 않고

그 상황이 지속되면 자기부정의 감정에 휩싸인다

더군다나 그 상황에 주위에 아무도 없다면


그의 주변에는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신호들이 나타난다


SNS계정을 폐쇄하고

휴대폰을 없애고

더욱 더 고립되는 형태로 치닫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머무는 공간을 치우지 않게된다

쓰레기 더미와 함께 그는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 이유는

나와 내 공간에 있는 쓰레기가 다를 바 없는

동일선 상의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내가 사회에서 인정 받지 못하고

사회에서 쓰여질 것 없는 쓰레기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이라는 관념이

내 머릿속에 퍼져가고 있는 것이다


자발적 고립은 사회의 병폐로 만들어진 것인데

이것을 힘없는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희망퇴직과도 비슷한 속성을 가친 용어이다


인간은 누구도 고립되어서는 살 수 없다


인간은 태어날 때 부터 그리고 살아가면서

다른 동물과는 달리 많은 보살핌과 보호가 필요하다


그 이유는 인간은 감정적이고 감성적이기 때문이다

그 감정과 감성은 자신으로 부터 나온 것이 아니고

주변 환경에 주어진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어찌보면 통제하기 쉬운 집단적 문화와 규범에

소속되지 못한 많은 약자들이 본인을 가두고


개별화되고 있고 분화된 작금의 시대적 속성을 재한

현 시대적 상황이 자발적 고립을 부추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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