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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rd Nov 30. 2021

디지털 혁신

허울뿐인 영광

사모펀드에 인수된 회사들이 제일 먼저 주문받는 것은 디지털 혁신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회사들이 디지털 혁신을 부르짖고 있다.


하지만 다들 말로만 디지털 혁신을 부르짖고 앞다투어 신문기사에 혁신사례 보도자료를 내지만,

정작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그 이유는 혁신을 부르짖으며 외부 경력자를

고용하는 것에 있다.


외부 경력자들이 처음 오면 하는 말이 있다.

이곳은 척박한 곳이라고 하지만 이는 척박한 곳에서 살아가는 이에게는 예의가 아니다.


이렇게 된 데는 이유가 있을 터인데,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혁신만 부르짖다

빠르면 3개월 늦으면 3년 정도 있다가

더 좋은 대우를 해 주는 곳으로 옮긴다.


그리고 또 다른 이가 오지만 그 또한 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척박한 곳으로 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경을 탓한다.

높은 직급으로 왔다면 그가 오자 마자 하는 일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전 직장이나 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인들을 고용한다.


현재의 구조나 아키텍처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갈아엎으려고만 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척박한 곳에서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서 배우며 조화롭게 갈 생각은 하지 못한다.


본인의 그릇 된 욕망에서

비롯된 조급함과 조바심을 다스리지 못하고

결국 실패할 일을 벌이게 되고

성과도 나오지 않는 프로젝트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게 된다.


이것이 맞는 것인가?


외부에서 온 사람만 이런 건 아니다.

성과 조급증에 걸린 내부인도 마찬가지다.


기존에 터를 가꾸며 살던 사람들을 사지로 몰고

그들이 경험하지 못한 누구도 원하지 않는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주겠다고 공수표를 남발하던

그들은 대부분 짧게는 3개월

길게는 3년을 견디지 못하고 이곳을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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