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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rd Jan 22. 2022

독립할 수 없는 자

기생충의 삶

기생하는 자들은

자립할 힘이 없다

자립을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기생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물론 그들의 삶을 간단하게 요약하고 정의할 순 없다


문제는 그들이 기생하면서 생기게 된

폐쇄성과 사회적 부적응성이

가족에게조차도 심각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마흔이 넘어서까지 변변한 직장 없이

부모의 집에 함께 사는 자식에게

부모 형제가 어떤 기대를 가질 수 있을까?

기대가 없기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독립하지 못 한

마흔이 넘는 그 문제적 타인은

부모와 형제에게 자신의 서운함을 토로하며

이해받기를 바란다


사실 기생충은 숙주의 몸에서 에너지를

취하기 때문에 바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하지만 이제껏 해 줄만큼 해 준 부모와 형제에게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바라는 것인가?


할 말이 있어도 할 말이 많아도

어느덧 속으로 삼켜버리는 게 익숙해진

기생충 같은 가족을 둔 부모와 형제에게

말할 수 없는 폭력으로 다가서는 더 커 버린 기생충은

도무지 감당할 자신이 없다

그래서 난 모른 체하련다


어느덧 무능한 그가 누리는 당연한 모든 것들이

당연하게 생각되지 않도록 나는 외면하는 길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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