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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rd May 18. 2022

흩어진 것들의 아름다움

자연스러움

남산 둘레길을 산책하다

우연히 바라본 발 밑에

흩어져 있는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면 밤하늘의 별로 보이기도 하고

그냥 무심히 보고 있으면 알 수 없는 수를

놓은 것 같기도 하다


자연스러움

그 속에 흩어짐이 있었다


요새 나의 일상은 목적 없이

흩어진 나날들이다


목적이 없다는 것의 자유로움이

주는 나태함을 대하는

내 안의 낯선 감정들이

가끔씩 소용돌이치기도 하지만

이 낯선 흩어짐의 자연스러움이 좋다


그냥 조용하게 모나지 않게

묻힌 듯이 살아가지만

누군가는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간다


바로 그 흩어진 자유로움이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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