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둘레길을 산책하다
우연히 바라본 발 밑에
흩어져 있는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면 밤하늘의 별로 보이기도 하고
그냥 무심히 보고 있으면 알 수 없는 수를
놓은 것 같기도 하다
자연스러움
그 속에 흩어짐이 있었다
요새 나의 일상은 목적 없이
흩어진 나날들이다
목적이 없다는 것의 자유로움이
주는 나태함을 대하는
내 안의 낯선 감정들이
가끔씩 소용돌이치기도 하지만
이 낯선 흩어짐의 자연스러움이 좋다
그냥 조용하게 모나지 않게
묻힌 듯이 살아가지만
누군가는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간다
바로 그 흩어진 자유로움이
삶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