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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rd Apr 30. 2023

높은 곳

멀면 아름답다

산사는 높디높은 곳에 있었다

오르긴 힘들지만 그 위에서 바라본 모습은

절경 그 자제였다


이곳이 천국일까?

저 멀리 능선들이 보이는 산들은

아득해 보이고


내가 딛고 선 땅조차

어느덧 땅이 아닌 듯한

착각마저 들게 된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보면

볼 수 없고

보이지 않는

그 모든 것들이 능선이 된다


어쩌면 그래서 아름다울 수 있다

능선이어서

내가 그곳에 발을 딛고 있지 않아서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은

오를 수 없는 넘사벽이지만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은

아름답기만 하다


어쩌면 그래서

모든 신들은 속세의 삶을

꿈꾸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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