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림 숙소 안에서
개미를 보았다
원래 그곳의 주인은 개미이고
우리는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인데
주인인 개미에게
벌레라고 잡아야 한다는 누군가의 말에
나는 너무 놀랐다
주인을 죽이고
차지하지도 못하는
그 공간을 소유하려는 잔혹함을
다행히 이곳의 주인은 개미이고
그들은 곤충이며,
그들과 함께 잠시 기거하고
내가 그 개미가 나오는 곳에서
취침하겠다 하여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떠나는 행장을 꾸리며
오늘 난 이곳에 기거하는
개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소유하지 않아도 되는 자연 속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