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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rd Nov 05. 2023

형형색색

바닥 위의 낙엽

떨어지고 부서진 낙엽의 잔해들이

총천연색 자연스러운 빛을 띠고

서로 어우러져 있다


나뭇가지 위에 있을 땐

바람 소리를 타고

서로 다른 곳에서 인사 나누었을

잎사귀들이


바닥에 떨어져서야 한데 어우러져

섞일 수 있다


삶의 바닥의 순간

우리는 혼자여서는 안 된다

어우러져 섞여야만 서로의 바닥을 알 수 있다


그래야 위로받을 수 있고

위안을 얻을 수 있다


결국 긴 시간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우리의 살아 있는 생은 찰나이고

흙에 뿌려지거나 묻혀있을 시간은

영겁의 시간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바닥에 떨어진 낙엽과 같이

땅속에서 어떤 형태로든 한데 만날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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