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롤모델을 찾지 못하는 이유
수동적 문화와 생존 경쟁 속에서 나만의 길을 찾는 법
직장에서 롤모델이 없다는 건 꽤나 안타까운 일이다. 흔히 우리는 배울만한 선배나 동료를 통해 성장하고, 나아가 그들이 걸어온 길을 따라 자신만의 경로를 만들어간다. 하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는 그럴 만한 사람이 없다. 적어도 내 눈에 비치는 모습은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기보다는, 주위를 살피고 눈치를 보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한마디로 말하면, 수동적이다. 주도적으로 무엇인가를 시도하거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의지보다는, 상사와의 관계나 동료들과의 미묘한 힘겨루기 속에서 자신을 지켜내는 데 급급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정치적인 면모가 강한 것도 큰 문제다. 일을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누가 더 상사의 마음에 들고, 누가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느냐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환경에서 과연 나는 누구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그저 이 판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을 배우는 게 전부라면, 내가 꿈꾸던 성장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다.
그래서 나는 고민하게 된다. 직장에서 롤모델을 찾지 못하는 이유가 단순히 사람들의 문제일까, 아니면 내가 놓친 무언가가 있을까? 어쩌면 나는 너무 완벽한 롤모델을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혹은, 지금 이 순간 나만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 이 직장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