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야만만 남고 낭만이 사라진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루하루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달리며, 서로를 밀치고 올라가려는 이들로 가득한 세상. 인간성은 점점 희미해지고,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의 상처는 무시된 채,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이기심과 욕망이 우리를 야만적으로 만들었고, 사람 사이의 관계는 효율과 이득에 의해 판단된다.
옛날에는 사람들 사이에 남아 있던 작은 낭만이 있었다. 작은 친절,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따뜻한 미소, 밤하늘을 보며 함께 나누던 대화. 그때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단지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그저 인간 대 인간으로서 교감하며,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위로와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사람들은 서로에게 더 이상 온전한 관심을 주지 않는다. 우리의 일상은 가시적인 성공과 물질적인 만족만을 추구하게 되었고, 그 속에서 정과 여유는 자취를 감췄다. 인간의 내면은 메말라가고, 야만적인 욕망만이 남았다. 경쟁 속에서 이기고,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우리는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
낭만은 사라진 지 오래다. 낭만이란 말조차 이제는 낯설게 들린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꽃을 보거나, 저녁노을을 감상하는 사람은 이제 보기 힘들다. 그런 작은 낭만을 즐길 여유조차 없는 우리가 된 것이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서로에게 무심해진 우리는 인간다움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낭만은 우리의 선택에 따라 다시 찾아올 수 있다. 야만적인 세상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작은 낭만을 찾고 가꾸어야 한다. 낭만이란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에게 주는 작은 배려와 관심,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는 마음가짐에 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잠시 하늘을 바라볼 시간. 그 안에서 우리는 다시금 사람다운 삶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야만만 남은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낭만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가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더 이상 서로를 밀치고 싸우는 야만적인 삶을 살지 않고, 낭만을 찾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