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고 싶은 사람을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최근 나는 내 커리어와 학업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이직을 준비하고, 박사 과정을 밟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나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더 나은 직장, 더 높은 학위는 내 삶의 질을 높이고, 개인적으로 성공을 쌓기 위한 길이었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내가 이 모든 일을 하는 이유는 단지 나 자신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물론, 나는 더 나은 삶을 살고 싶고, 더 많은 성취를 이루고 싶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나의 선택들이 나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느꼈다. 사실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던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는 더 강해져야 했다. 그들에게 더 안정된 삶을 제공할 수 있고,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할 수 있어야 했다. 어쩌면 내 선택들이 나 자신만이 아니라,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일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끊임없이 노력했고,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며 살아왔다.
이직은 단순히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안전한 환경과 미래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박사 과정 또한 마찬가지다. 그것은 나를 더 깊이 있는 지식인으로, 더 신뢰받는 전문가로 성장시키기 위한 과정이자, 그 결과로 내가 더 많은 것을 보호하고,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여정이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혼란스러웠다. 이런 선택들이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인지, 혹은 누군가를 위해 내가 스스로에게 강요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선택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면서도 동시에 지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것임을 깨달았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더 나은 삶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은 나 자신을 위한 선택과 타인을 위한 선택의 경계에서 이루어진다. 그 경계는 때때로 모호하고, 어디까지가 나를 위한 것인지, 어디까지가 누군가를 위한 것인지 알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러나 그 두 가지가 반드시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서로 얽히고설킨 채로 우리의 선택을 이끌어간다는 것을 이제는 받아들인다.
나를 위한 선택이 곧 내가 지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선택이 될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과정에서 내가 진정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내가 더 나아짐으로써 지킬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질 것이고, 그것이 내가 선택한 길을 더 의미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