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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

불안과 고통

by Bird

본다

느낀다

흐른다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서

삶은 권태에 빠진다


알아채고 사유하지 않는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라면

삶을 살아가는 내내


우리네 삶은 수단과 목적을

혼동한다


나침반을 잊은

그 항해는 불안의 연속이다


불안의 고통을 감내하는 삶

스스로가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삶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고통과 직면하고 불안을 마주하며

나를 바로 봐야 하는데


현실의 삶은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나 조차도 잊을 수 있는 삶을 선사한다


그래서 우리는 고통에 허덕이며

내 몸을 파괴하는 항생제를 들이붓고

먹지 않아야 하는 많은 것들을 섭취한다


나침반을 잃은 의미 없는 항해가

죽기도 전에 나를 침식하여

현실의 존재는 어쩌면 이미 소멸되었는지도 모른다


그걸 잊기 위해 우리는 삶을 낭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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