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부장은 회사에서 악명이 높았다. 매일 아침, 그는 부서에 들어와 아침마다 직원들의 자리를 향해 무차별 잔소리를 시작했다.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그의 말은 이미 모든 직원이 지긋지긋하게 들어온 레퍼토리였다. 그는 자신이 가르쳐준 대로 직원들이 따라오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냈다. 틀에 박힌 그의 방식이 정답이라는 듯 강요했다.
부하 직원들은 창의적인 시도도, 새로운 아이디어도 꺼내기 힘들었다. 꼰대 부장은 늘 이렇게 말했다. “일은 이렇게 하는 거야. 내가 해봐서 아는 거야.” 그의 말은 늘 위에서 내려다보듯 날아왔고, 직원들은 점점 말을 아끼게 되었다.
어느 날, 회사는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맞았다. 신임 대표가 젊은 인재와 소통하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젊은 직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각 부서장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방침이 내려졌다. 꼰대에게는 이 모든 것이 낯설고 불편한 일이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방식이 맞다고 믿었고, 젊은 세대의 의견은 배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직원들은 점점 변화의 바람에 발맞춰가고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꼰대의 지시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기 의견을 내며 일의 방향을 잡아갔다. 그는 이에 불만이 많았다. “너희들이 뭘 안다고 이래라저래라야!” 그는 여전히 과거의 방식을 고집했고, 새로운 변화에 뒤처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부서 회의에서 그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회사에서 변화와 소통을 중시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필요로 하여, 고지식한 사고방식을 지닌 관리자는 자리를 재고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회의실에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 꼰대의 얼굴이 굳어졌다.
결국, 꼰대에게 권고사직이 통보되었다. 그가 한때 권력을 휘둘렀던 사무실은 조용해졌고, 그의 발걸음은 무거워졌다. 직원들은 그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묘한 감정을 느꼈다. 해방감과 안도감이었지만, 동시에 그가 쌓아온 시간에 대한 연민이 섞인 듯했다.
며칠 후, 그는 회사의 인트라넷에서 사라졌다. 그의 자리를 채운 새 부장은 부하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점차 분위기를 바꿔 나갔다. 직원들은 더 이상 주눅 들지 않았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며 회사는 활기를 되찾았다.
꼰대는 그렇게 기억에서 서서히 사라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