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근 '순환보직'과 '무두절 어린이날'이라는 용어를 접하며 자연스레 권위적 리더십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 두 가지 개념이 얼핏 보면 전혀 관련 없어 보이지만, 조직이나 사회에서 나타나는 리더십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데에는 꽤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먼저, 순환보직이라는 제도는 조직 내에서 특정 직책을 일정 기간마다 교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겉으로는 구성원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조직 내에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는 긍정적인 취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권위적 리더십이 강하게 작동하는 조직에서는 이 제도가 통제의 도구로 기능하기도 한다. 리더는 특정 인물들이 장기적으로 한 자리에 머물며 영향력을 키우는 것을 막기 위해 주기적으로 그 자리를 바꾸며 통제력을 유지한다. 이러한 구조는 구성원의 자율성을 제한하고, 조직이 리더의 의지에 철저히 종속되도록 만든다. 리더는 언제든지 구성원들을 원하는 대로 배치하고 이동시키며 권위를 확고히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무두절 또는 어린이날이라는 개념은 마치 권위적 리더가 사라졌을 때의 상태를 상징하는 것 같다. '무두절'은 '머리가 없는' 상태를 의미하며, 이는 리더나 주도자가 없는 상황을 비유할 수 있다. 어린이날처럼 모두가 자유로움을 만끽해야 할 날이지만, 정작 리더가 없어진 순간 조직은 방향을 잃고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이는 권위적 리더십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권위적 리더십 하에서는 구성원들이 자율성을 잃고 리더의 지시나 권위에만 의존하게 되는데, 막상 리더가 사라지면 아무도 방향을 제시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조직은 마치 무두절 상태처럼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나는 이 두 가지 개념을 통해 권위적 리더십이 조직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순환보직은 리더의 통제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구성원의 자율성을 억제하며, 무두절 어린이날은 그 통제력이 사라졌을 때 나타나는 불안정함을 상징한다. 결국, 권위적 리더십은 리더가 사라지면 유지될 수 없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리더십이란 단순히 권위를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스스로 방향을 찾고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순환보직과 같은 제도도, 그것이 구성원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것이라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가 리더의 통제를 강화하는 수단으로만 기능한다면, 결국 조직은 무두절 상태에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리더십의 본질은 구성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그들이 스스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데 있다. 권위적인 리더십은 일시적으로는 강력해 보일 수 있지만, 그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 두 용어가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