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와 배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나는 이기려 하지 않는다.
이긴다는 건 관계에서 너무 시끄러운 말이라서, 차라리 조용히 져 주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그 사람이 한 발 늦으면 나는 기다리고, 엇갈리면 먼저 돌아선다. 그것이 사랑 앞에서 내가 선택한 태도다.
그 사람이 하는 말과 선택들, 완벽하지 않아도 대부분은 이해하고 싶어진다.
옳고 그름을 가르기보다 그 마음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먼저 헤아리게 된다.
지지란 동의가 아니라, 흔들릴 때 곁에 남아주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안쓰럽고, 애틋하다.
강해 보이는 순간에도 상처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괜히 더 조심스럽게 대하게 된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돌봄에 가깝고,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져 주는 용기에 가깝다는 걸
나는 그런 방식으로 배워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