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살아가기

진정한 관계 맺음

by Bird

살아보니,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건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만을 떼어 놓고 판단하는 일이 아니더라.


그가 서 있는 자리,

그 자리에 오기까지 지나온 시간,

지금 짊어지고 있는 책임과 두려움,

말로는 꺼내지 못한 사정들까지 함께 바라보는 일.

이 모든 배경을 품고서 비로소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

그게 이해라는 이름에 가장 가까운 태도일 것이다.


우리는 흔히 옳고 그름으로 사람을 재단하지만,

인간은 논리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상처 입은 채로 선택을 하고,

불안한 상태에서 말을 내뱉고,

여유가 없을 때 가장 자기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 맥락을 보지 않으면 사람은 쉽게 오해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타인을 이해한다는 건

판결을 내리는 일이 아니라 시선을 옮기는 일이다.

내 자리에서 그 사람의 자리로 한 걸음 옮겨 서 보는 것.

그 순간, 비난은 질문으로 바뀌고

실망은 연민으로 바뀐다.


아마 인간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이해는

“저 사람도 나처럼 그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겠지”라고

조용히 가정해 주는 일일 것이다.

그 가정 하나가, 관계를 살리고 사람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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