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직장생활

조직의 평판

MZ의 착각

by Bird

어릴 땐 누구나 이기적이다.

그건 결함이라기보다 미성숙에 가깝다.


자기만 편하려 하고, 자기 기준이 세상의 기준인 것처럼 행동한다. 힘들면 빠지고, 불리하면 외면하고, 맞추는 일은 손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 시기엔 그런 태도가 어느 정도 용인된다. “어리니까”, “경험이 없으니까”라는 말이 방패가 되어준다.


하지만 그 모습은 사라지지 않는다.

말투로 남고, 표정으로 남고, 선택의 방향으로 남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을 기억한다. 처음엔 작은 인상일 뿐이던 것이, 어느 순간 평판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평판은 실력보다 오래간다.

능력은 프로젝트가 끝나면 잊히지만, 함께 일하며 느낀 불편함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가 일을 피하던 순간, 책임을 밀던 장면, 자기 편의만 챙기던 태도는 조용히 쌓인다. 아무도 기록하지 않지만, 모두가 알고 있다.


사람들은 말하지 않는다.

대신 선택한다.

그와 일하지 않기로, 그를 추천하지 않기로, 그에게 중요한 일을 맡기지 않기로. 그렇게 평판은 기회가 된다. 혹은 기회를 막는 벽이 된다.


문제는, 그 본인은 잘 모른다는 데 있다.

“왜 나만 안 되지?”

평판은 통보되지 않는다. 징계처럼 고지되지도 않는다. 다만 결과로만 나타난다. 부르지 않는 회의, 빠지는 명단, 늘 비어 있는 추천란. 그는 그것을 운이나 정치라고 부른다.


어릴 땐 이기적이어도 된다.

하지만 그대로 남아 있으면 안 된다. 성장했다는 건, 남을 배려하게 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내 행동이 남의 기억에 어떻게 남는지 알게 되었다는 뜻이다.


사람은 자기 평가로 살아가지 않는다.

타인의 기억 속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 기억이 모여 평판이 되고, 평판이 그의 자리를 정한다.


그래서 회사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조용히 자리를 바꾼다.

그리고 그 변화는 언제나 너무 늦게 알아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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