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직장생활

중고 신입의 한계

태도의 문제

by Bird

그들은 늘 새로 들어온 사람처럼 말한다.

“여긴 방식이 다르네요.”

“전 회사에선 이렇게 안 했는데요.”

그러나 경력은 있는데 자리는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을 중고 신입이라 부른다. 새것처럼 보이길 원하지만, 이미 여러 번 쓰였던 사람들.


중고 신입의 출발점에는 대개 같은 이유가 있다.

조직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말.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적응의 실패라기보다 관계의 실패에 가깝다. 그들은 늘 자기 기준을 들고 다녔다. 자신이 옳다고 믿었고, 그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타인을 밀어냈다.


어릴 땐 이기적이어도 괜찮았다.

조직은 젊음을 감안해 줬고, 실수도 유예해 줬다. 문제는 그 태도가 고쳐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나이는 늘었는데,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그대로였다. 그 이미지는 조용히 평판이 되었다.


첫 이직은 탈출처럼 보인다.

“여긴 나랑 안 맞았어.”

그 말은 스스로를 위로하는 데는 충분했다. 하지만 어디를 가든 회사는 비슷했다. 일은 사람을 타고 흐르고, 신뢰가 없는 곳에서는 일이 멈춘다. 그는 또다시 혼자가 되었고, 또다시 조직을 탓했다.


이직이 반복될수록 역할은 작아진다.

핵심 업무에서 빠지고, 책임은 줄고, 기대는 사라진다. 그는 여전히 자신이 저평가되고 있다고 느꼈지만, 조직의 판단은 달랐다. 함께 가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결론은 점점 명확해졌다.


중고 신입의 가장 큰 한계는 실력이 아니다.

경험도 아니다. 문제는 평판을 리셋할 수 없다는 점이다. 새 회사에서도 사람들은 금방 안다. 태도, 말투, 책임을 대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이전 조직에서의 실패는 설명으로 지워지지 않는다.


어느 순간 그는 선택받지 못한다.

이직을 통해 도망칠 기회조차 사라진다. 남는 건 짧은 근속과 흐릿한 추천, 그리고 “이번엔 잘해보겠다”는 말뿐이다. 하지만 조직은 말보다 행동을 본다.


중고 신입의 말로는 조용하다.

쫓겨나지도 않고, 환영받지도 않는다. 그저 점점 쓰이지 않을 뿐이다. 그는 여전히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고 믿을지 모른다. 그러나 회사에서 중요한 질문은 늘 같다. 옳은가가 아니라, 함께할 수 있는가.


경력은 쌓였지만 자리는 없고,

말은 많았지만 남은 사람은 없다.

이것이 중고 신입의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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