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보다 자신을 챙기는 것이 현재의 트렌드이다
하반기에 새로 온 부장 또한 그렇다
그의 하루 일과는 점심과 저녁때
접대할 사람의 확보이다
그렇다
그는 일 보다는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살아남은 사람이다
윗사람에게 충성하고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여 이 회사에 굳세게 뿌리내린 사람
그 사람은 요새 심기가 불편하다
자신이 오기 전에 진행된 프로젝트 2건이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한건은 이미 망한 것이 자명하고
나머지 한 건도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성공을 점치긴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지속적으로 하는 유일한 일은
실무자를 들볶는 것이다
일 하기도 한창 바쁘고 정신없는 사람
붙들어다 놓고 자신이 원하는 숫자를 내기 위해
볶고 또 볶는다
한편으론 이해도 되지만
그의 말을 듣고 있자면
본인은 책임지기 싫고
왜 이딴 프로젝트를 띄워 자기를 힘들게 하냐며
자기는 잠깐 머물다 갈 사람인데
도대체 왜 프로젝트를 띄운 거냐며
작년에 우리가 힘들게 수행했던 프로젝트마저
흠집 내고 부정하기를 일삼는
그가 난 나의 상관이라는 게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류라는 생각이 든다
실무자 앞에서 말은 참 편하게 하면서
정말 편하게 회사 생활을 하는 그
자신의 인맥을 자랑하고
자신의 과거에 매몰되어 있는
배우지도 실무자의 입장을 알고 싶어 하지 조차
않는 그는 관리만 해 온 전형적 관리자의 전형인 것 같다
일을 해도 욕먹고
안 해도 욕먹는 상황이라니
정말 산 넘어 산이다